제목   5년 '암환자 딱지'를 떼면서…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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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암환자 딱지"를 떼면서…

 

지난 5일 "암환자 딱지"를 뗐다. 2008년 9월6일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아 발급받은 중증환자등록증의 효력이 끝났기 때문이다. 암 관련 진료·치료비를 5%만 내면 되는 특혜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병원에서는 암 진단 후 5년 동안 재발이나 전이가 없으면 "완치"로 판정한다. 2주 전 펫시티(PET CT, 암세포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전신 CT) 결과를 본 주치의에게서 완치 확인을 받았다. 대학 동창들이 조촐한 축하 파티를 열어줬는데, 케이크에는 초를 하나만 꽂았다. 새 삶을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많은 분들이 축하 인사와 함께 빼놓지 않은 말이 있다. "계속 건강에 신경을 쓰라"는 충고였다. 마음이 풀어질 수 있는 내게 꼭 필요한 것이어서 고마웠다. 보통 완치라고 표현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관해"다. 몸에서 암세포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5년동안 NK(자연살해)세포 등 백혈구 속의 면역세포가 건강한 상태로 기능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게 "더 이상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우리 몸에서는 매일 수천개 이상의 암세포가 생기는데, 나 역시 과거의 잘못된 생활로 회귀하면 언제든지 다시 암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년 중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힘들었던 기간은 3개월뿐이었다. 그 나머지는 40여 년에 걸쳐 형성된 나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되살아나지 않도록 내 자신과 싸움을 하는 시간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현대인이 철저하게 건강식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설탕, 소금, 조미료, 그리고 갖가지 양념을 넣은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는 일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가족, 직장 동료,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내 식사 원칙만을 고집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휴식과 숙면, 긍정적인 마음 갖기, 웃음이 면역력을 키우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체험적으로 배웠다. 이같은 생활습관은 열을 내리는 해열제처럼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헬스조선이 매달 개최하는 "암극복 힐링캠프"의 체험 특강 때마다 생활습관·마음습관을 고치는 게 암 극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거리던 분도 막상 일상으로 돌아가면 쉽지 않다고들 한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암을 이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공통점이 있었다. 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암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이다. 좋은 음식 골라 먹기, 명상, 운동처럼 몸에 도움이 되는 것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과거의 자신과 타협해선 안 된다. 마음만 바꿔 먹으면 가능한 일이다.


 

출처-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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