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가장 듣기 불편한 말 1위 "요새 암 별거 아냐"

암 환자들이 가장 듣기 불편해 하는 말은 "요즘 암은 별거 아니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한암협회는 2019년 4~5월 동안 사회 복귀를 준비하거나 치료와 업무를 병행 중인 암 생존자 8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학교병원, 가톨릭혈액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가 설문대상 모집 등 조사에 협력했다.

설문조사 결과 암 생존자가 가장 듣기 불편해 하는 말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암이 별거 아니죠”가 1위(59.6%)를 차지했다. 20-30대의 젊은 암 생존자는 “암도 걸렸는데 술, 담배 끊어야지”라며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에 대해 간섭 받는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응원이 되는 말은 무엇일까? 자신의 존재감 자체를 인정해주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라는 말이 1위(62.2%)로 선정됐다.

이런 응원의 말은 연령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20-40대의 경우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해”라고 동료가 암 생존자를 지원해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주는 말을 선호했다. 50-60대로 나이가 들수록 “암을 극복해낼 수 있어 또는 암 극복을 축하해”와 같이 암 극복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말에 힘을 얻는다고 답했다.

한편 암 생존자 4명 중 1명(26.4%)은 암 투병 경험 사실을 일터에 알리지 않았거나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편견을 우려’(63.7%)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암 생존자의 69.5%은 일터 내 암 생존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차별 내용으로는 "중요 업무 참여, 능력 발휘 기회 상실"(60.9%)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출처 - 데이터솜 장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