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관리" 항암치료 부작용 관찰하라

‘암 환자 관리’ 개원가도 할 수 있다

한 50대 여성이 유방암으로 인근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며 내원 전날부터 미열 증상이 있다고 호소한다.  

체온 측정결과 38.8℃였고 그외 마른기침 등을 호소했지만, 청진은 정상 호흡이었고 편도선 이상은 없었다.  

대부분 개원의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면 대학병원으로 가볼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혈액검사 후 항암 치료 주기를 물어본 뒤 호중구 감소성 발병의 우려가 보이면 당일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고, 호중구 감소 시기가 아닐 경우는 보통의 환자와 같이 처치해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개원가에서 항암치료 환자는 섣불리 치료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남아 있지만 실제로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은 많다.  

지난 2월 경희의료원에서 열린 "2015년 개원의와 함께 하는 임상강좌"에서도 이 같은 주제가 다뤄졌다.  

이에 항암치료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 개원가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설사·구토·피부염 호소

이 밖에 항암치료 중 빈번하게 일어나는 부작용은 설사 구내염 오심 구토 등이며, 식욕부진이나 탈수가 심하면 수액처방이나 단기 입원으로 대증치료를 해야 한다.

경구 표적항암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설사나 여드름 같은 피부염 증세가 종종 나타나는데 이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와 항생제로 관리가 가능하다.

항암 치료 전후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염 종류에는 △여드름성 발진 △조갑주위염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농성 육아종 △모세관 확장증 △피부 건조증과 소양증 △건조증을 동반한 피부염 등이 있다.

만약 피부염이 가려움을 동반할 경우 H1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한다. 여기에는 디펜히드라민, 히드록시진, 펙소페나딘, 세티리진 등이 처방된다.

서울와이즈요양병원 황덕원 전문의는 "환자의 피부염 상태가 저등급인지 고등급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저등급일 경우 약제 등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고등급으로 판단되면 치료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할 수 있어 무엇보다 부작용의 중증도 체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 사망률 높아…매년 접종 필요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감염 질환은 중요한 합병증 이다. 따라서 백신 접종은 필수다. 먼저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사슬알균 백신(pheumocococcal vaccine) 그 외 파상풍 A/B형 간염을 비롯한 수막알균백신 등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암 환자에서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임상 양상은 독감 유사 증상이지만 일반 성인과 비교하면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더 흔해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렴사슬알균은 상기도 감염뿐만 아니라 폐렴,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균으로 현재 암 환자에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있다.

하지만 대상포진 백신이나 MMR 백신(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복합 백신) 등 생백신은 면역이 저하돼 있는 항암치료 기간에 피해야 한다. 단 항암치료가 종결되고 추가적인 면역 억제 치료가 예정돼 있지 않은 환자에게는 가능하다.

맹치훈 교수는 "항암치료 자체가 곧 끝날 예정이라면 항암치료 기간 중보다는 모두 종료된 후 접종하는 것이 낫다"면서 "항암치료 종료 후 접종할 경우 종료 한 달 후 또는 Total 1000/㎣ 이상 회복한 후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암 환자에게 얼마나 자주 백신을 투여해야 할까? 현재 국가암정보센터를 비롯한 각종 진료진침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폐렴사슬알균백신은 면역저하가 지속될 경우 5년마다 재접종 해야 하며 면역저하가 아니라도 초회 접종 후 5년 지난 시점에서 65세 이상이라면 재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만약 폐렴에 걸린 과거력이 있는 경우라면 폐렴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의 혈청형이 다양하므로 폐렴 치료 후에도 반드시 추천하기를 권하고 있다.  

출처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