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온열 암 치료…따뜻한 열기로 암세포 죽이고 면역세포 자극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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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 암 치료…따뜻한 열기로 암세포 죽이고 면역세포 자극

 

 열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온열 암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암 조직이 정상 조직에 비해 열에 민감하다는 점을 이용한 치료 방법이다. 온열 암 치료는 암 조직에 열을 가해 암세포의 괴사를 유도한다. 온열 치료는 대부분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와 함께 이뤄진다. 열에 의해 약해진 암세포를 방사선이나 항암제로 공격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열기가 ‘치유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항암제로 인한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고, 혈액암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열을 이용해 종양세포 괴사시켜

온열치료는 종양 조직에 41~43℃의 열을 가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 방법이다. 정상 조직에 열을 가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밖으로 열을 끌어내 조직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하지만 암 조직에 있는 혈관은 잘 확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상 조직보다 암 조직의 온도는 더욱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생겨난 조그만 혈전은 암세포로 공급되던 영양분을 차단해 암 조직을 괴사시킨다.

또 세포들은 42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대부분 세포막의 성질이 변하고 세포막을 통한 물질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된다. 세포 밖 외부 물질은 세포 안으로 들어오기 쉬워지고 세포 안팎에 있는 단백질이 변성되며 제대로 대사가 이뤄지지 못해 세포가 죽게 된다.

온열치료를 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종양의 혈액 순환이 더 좋아진다. 이에 따라 항암제가 종양 세포에 잘 도달하게 된다. 혈액 순환이 좋지 않은 큰 종양에서도 항암제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고 항암제에 대한 내성도 낮아진다.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산소가 종양 안으로 더 많이 공급돼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온열치료는 몸의 종양 면역반응을 자극하고 그 결과로 증가된 면역세포들이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인체에 열을 발생시키는 방법으로는 열적외선과 마이크로웨이브, 초음파, 고주파 온열 암 치료 등이 있다. 항암제를 뜨겁게 데워 복강 내에 투입하는 복강 내 온열 항암화학요법도 사용된다.

 

◆고주파 온열치료 방법

고주파 온열 암 치료는 암 환자에게 고주파를 투과해 전기장에 의해 체내에 열을 발생시켜 종양에 공급되는 영양분을 차단한다. 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에너지를 가해 열을 발생시키는 동시에 생체 대사율을 높여 암세포의 산소 공급과 증식을 억제하는 게 특징이다.

체내 깊은 곳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종양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다양한 부위의 암 치료가 가능하다. 뇌종양이나 두경부종양, 유방암, 자궁경부암, 절제 불가능한 췌장암과 담도암, 악성흑색종, 육종 등에 더 효과적이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인 메스꺼움이나 구토,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줄고, 소화장애나 탈모, 팔과 다리 저림 등의 합병증이 적다.

악성흑색종이나 육종 등 방사선치료가 잘 되지 않는 암의 경우 온열치료가 더욱 도움이 된다. 항암약물치료와 병행하면 세포 주위의 온도가 높아져 항암제가 암세포에 잘 침투하고 오래 머물게 돼 효과가 높아진다.

환자는 전극판으로 만들어진 테이블 위에 눕는다. 암덩어리가 있는 흉부, 복부, 머리, 목, 팔, 다리 등의 부위에 20~30㎝ 크기의 원판 형태의 전극을 대고 고주파 전류를 흐르게 하면 온도가 높아진다. 치료시간은 1회당 평균 60분으로 주 2, 3회 치료한다. 12회를 한 사이클로 2, 3사이클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1회당 30만원 정도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 심장박동기를 삽입한 환자나 인공관절같이 큰 금속 물질을 체내에 삽입한 환자, 골수 이식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 임산부는 적합하지 않다. 온열치료만 단독으로 받는 것도 효과가 크지 않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호준 교수는 “일단 암 진단을 받으면 그 상태가 어떤지, 얼마나 퍼졌는지 먼저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온열 치료는 암이 재발해 수술이 어렵거나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효과가 크지 않을 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복강 내 온열 항암화학요법

복강 내 온열 항암화학요법은 복강 내에 암이 퍼진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복강 내에 41~43도로 데운 항암제를 투입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항암제를 그대로 투입하는 복강 내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항암제가 복강 내 암 조직에 더 많이 흡수되고 직접 작용해 항암제의 전신 부작용을 줄이고 암세포의 파괴를 증가시킨다.

이 치료 방법은 복강 내로 전이된 암 가운에 난소암이나 대장암, 위암, 복막암 등에 효과가 높다. 난소암이나 복막암의 경우 효과적인 초기 검사법이 없고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을 받았을 경우 상당수가 복강 내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난소암이나 복막암은 암을 최대한 제거한 후 적절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다른 장기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재발률은 높은 게 특징이다. 온열 항암화학요법은 난소암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재발한 암의 경우 생존율이 20~3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부인암센터 홍대기 교수는 “난소암 환자들에 대한 효과가 높고 항암제 부작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비용이 400만원 이상으로 비싸고, 시술을 하는 의료진이 데워진 항암제에서 나오는 수증기 때문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고도로 전문화된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출처 - 매일신문 장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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