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침묵의 반란 '간암'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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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반란 "간암"

 

 원발성 간암은 간세포암종, 담관암, 혈관육종 및 간모세포암 등이 포함되지만, 흔히 간암이라 함은 간세포암종을 일컫는다.

 

간암의 발생률은 세계적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커서,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남쪽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발생률이 가장 높아 10만 명당 30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북유럽과 북미 지역은 10만 명당 2명 이하로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남녀를 합쳐 전체 암 발생의 7.6%로 5위를 차지하였고, 남성에 있어서는 위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8.6%로 췌장암 및 폐암에 이어 세 번째로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B형 간염 보균율이 인구의 7%로 매우 높은 까닭이다. 간암은 대부분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과 같은 만성 간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발생한다. 간암 환자의 80~90% 가량이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중 80% 이상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B·C형 간염 바이러스가 없는 나머지 10% 정도의 환자는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경변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간암의 예후가 불량한 이유는 첫째, 간경변증 환자에서 병발하는 경우가 흔하여 간암 자체보다 간경변증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둘째, 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우상복부 통증 및 심한 피로감, 황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된 시기에는 이미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간경변증 등)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특징적인 종양표지자(AFP)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3~6개월 간격으로 시행하여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간암이 발견되면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 공명촬영(MRI), 간동맥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을 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치료 면에 있어서 조기 진단에 의학 수술적 절제가 가장 효과적이나, 심한 간경변이 동반되어 수술 후 잔존 간 기능의 악화가 우려되거나 간암의 개수나 크기, 침범 부위에 따라 수술로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더 많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간암으로 향하는 혈관(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막는 경동맥 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 간암에 알코올을 주입하여 간암 세포를 죽이는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percutaneous ethanol injection therapy, PEIT), 고주파를 이용하여 간암을 태우는 고주파 열치료(radiofrequency ablation, RFA) 등의 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간 이식의 성적이 매우 우수하여 간 기능이 나쁘거나 종양의 개수가 많아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 간 이식으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간암이 간 밖으로 전이된 경우나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현재까지 무작위 대조연구를 통해 진행된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생존율 증가가 확인된 분자표적치료제는 소라페닙이 유일하다.

 

따라서 간암은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간암의 예방은 만성 간 질환의 예방에서 출발한다. B형 간염의 예방은 예방접종을 통해 실시되고 있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므로 간암 발생률의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된다. C형 간염의 경우 예방접종이 없는 실정이지만 대부분 혈액을 통해 전염되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즉, 감염된 사람의 칫솔이나 면도기 등을 공유해서는 안되며, 병원 등에서 환자의 혈액을 접할 기회가 높은 사람들은 철저히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 마시도록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재찬한의사칼럼]

출처 - 한국대학신문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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