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배변습관의 변화 간과하지 마세요

육식 등 서구화된 식습관 원인 50세 이상 내시경 권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하고 금연·금주로 예방해야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주요 원인인 암. 이 중에서도 전체에서 남성 2위, 여성 3위에 해당하는 것이 대장암이다. 대장암의 발생률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식습관과 관계가 많아서 ‘잘먹어서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세계 184개국 대장암 현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6.9명이다.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4위에 해당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2007~2011년 동안 대장암의 생존율은 73.8%로 1993~1995년의 생존율인 54.8%에 비해 19% 향상됐다. 제때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인 것이다.

◇배변습관에 이상 또는 변화가 있다면 의심

대장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하지만,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이 훨씬 많다. 그만큼 예방이 중요한 암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배변습관에 변화나 어떠한 이상이 찾아온다면, 혹시 모를 대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대장암은 불규칙한 식습관이 우리 몸 속에 유해 세균을 만들어내면서 발병하기도 하고, 고칼로리 음식이 대장점막을 자극해 발병하기도 한다. 붉은색 고기와 육가공품 또한 발암 물질을 만들어 낸다. 붉은색 고기의 섭취와 다량의 육류, 가공육을 먹는 것은 대장암을 높이는 원인이라고 많은 의료진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대장암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 과일,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금주 또한 암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 선종에서부터 시작해 유전자 변이를 거쳐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대장 선종 단계에서 선종을 제거해 주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완치가 가능한 단계에서 암을 조기 발견하게 되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을 피해 갈수 있다. 따라서 50세 이상이면 대장내시경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가족력 등 특이소견이 있을 경우 의사의 소견에 따라 더 일찍 시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조기진단 시 내시경절제술로도 암 제거

대장암의 치료는 암의 병기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에는 조기대장암에 국한해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절제술로 암을 제거하기도 한다.

김지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외과장은 “수술은 완치를 바라볼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며, “고통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하며, 빠른 수술은 완치를 바라볼 수 있지만, 늦은 수술은 단순히 변 배출의 의미밖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기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경우, 대부분은 수술적 절제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종양 자체의 깊이가 깊지 않고 주변 림프절에 전이됐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끝날 수 있다.

대장암 환자들의 음식에 대해 이선미 과장은 “대장암 환자라고 해서 일반인과 달리 섭취할 것은 없다. 정제된 곡물보다는 통밀, 호밀, 현미 등의 정제되지 않은 것이 좋고 합성조미료보다는 천연조미료가 낫고 적절한 염도의 음식을 먹는 게 좋은 것은 일반인도 마찬가지다”며, “우리 몸은 일정량의 영양분만을 필요로 하고 무엇이든지 부족해도 문제이지만 과해도 문제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해도 간이 버틸 수 없는 정도의 대사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경상일보 박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