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암 환자, 암보다 스트레스 더 잘 다스려야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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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스트레스 치유법

암 환자, 암보다 스트레스 더 잘 다스려야

 

  

만일 암 진단을 받는다면? 암의 종류나 정도와 관계없이 그 자체로 충격이다.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암이라는 질병에 따른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시달린다. 우울증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격하게 느낀다. 암 환자에 대한 스트레스 관리, 심리적 치유가 절실한 이유다.

암 진단 후 1년 가장 힘들어

안정감·절망 번갈아 찾아와

가족의 관심과 지지 효과적

일방적인 긍정 강요는 금물

■유방암 환자 극심한 스트레스

한국유방암학회가 우리나라 유방암 생존 환자의 디스트레스(distress·불안을 느끼는 심리 반응)를 조사해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0개 대학병원과 유방암 전문병원의 생존 환자 542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유방암 생존 환자의 평균 디스트레스 점수는 4.04점이었다.

의학계에서는 디스트레스 4점 이상이면 중증 스트레스로 분류한다. 그런데 중증 스트레스에 해당하는 환자가 50.7%(275명)에 달했다. 또 12.7%(69명)는 8점 이상의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고, 3.1%는 디스트레스의 정도가 10점으로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0세 미만의 환자는 디스트레스 지수가 비교적 높은 6점을 기록했다. 40~50대 환자의 디스트레스 지수가 3.87점인 것을 고려하면, 약 1.5배나 높은 수치다.

유방암 발병 이후 외모 변화나 치료 후 불임 우려 등에 대한 고민으로 젊은 유방암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위 세대보다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유방암학회 관계자는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1%로 높은데도, 그와는 별도로 여성성 상실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다"며 "암의 치료와 재발 예방 외에 그런 심리적 문제 해소를 위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단 후 1년 내 자살 위험 20배

유방암뿐 아니다. 암의 종류와 관계없이 일단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진단 후 1년 이내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살의 우려가 크게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지난해 일본 다목적 코호트연구(JPHC study)팀은 40~69세 일본 국민 13만여 명을 약 20년간 추적한 결과,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약 20배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의 추적 기간 중 암으로 진단되지 않은 그룹의 자살 위험도를 1로 했을 때 암 진단 후 1년 이내의 자살 위험도는 23.9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암 진단 후 스트레스는 수 개월에 걸쳐 가장 강해지고, 1년 이내에 암 치료에 따른 생활습관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적 혼란이 극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내용의 보고는 여럿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대암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이 위암 수술 후 1년 이상 재발 없이 지내는 위암 경험자 3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암 경험자의 30%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암 진단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정신적 위험요인에 노출될 때 환자들은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위험요인 중 피로감이 들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살을 생각한다는 응답이 1.9배, 설사 때는 2.9배, 탈모 때는 3.3배 등으로 높았다.

■"언제나 함께" 가족의 지지 절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암 환자의 경우 신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인희 과장은 "암 진단 직후 환자들은 심각한 불안과 두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진단 후 1년간 암 치료로 인한 외모의 변화, 신체 기능 저하, 그리고 통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스트레스가 극대화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심 과장은 또 "특히 피로감과 탈모 등 치료의 부작용, 불면, 삶의 목적 상실 등 여러 이유가 중첩되면 심리적 무기력감과 절망, 때로는 다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안정감이 번갈아 나타나는 등 정신적으로 큰 혼란을 겪을 수 있고, 따라서 우울증, 불안 또는 수면장애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우 환자 본인의 의지만으로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 환자에 대한 정신적 치료와 함께 가족의 적극적인 관심이 큰 도움이 된다.

심 과장은 "암 환자에게는 언제까지나 힘든 순간을 함께하겠다며 지지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지라고 권유하기 보다는 환자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대처 방식을 존중해 주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과장은 또 "암 환자뿐 아니라 암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간병에 따른 스트레스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보호자 자신의 지지 시스템 즉, 다른 가족이나 친척에게 협력을 요청해서 휴식을 취할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부산일보 임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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