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암환자들에게 유용한 항정신성 약물 요법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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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에게 유용한 항정신성 약물 요법

장영두 교수의 Palliative Care

 

항암 치료와 관련하여 우리가 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면 치료 후 구토하면서 괴로워 하는 환자와 그걸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항암 치료하면 많은 분들은 자연히 구토증상을 연상 하시는 듯하다.

학창시절 새벽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등교 하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차멀미와 함께 지속되는 울렁거림은 도저히 아침 수업에 집중할 수도 없게 했고, 점심식사도 거르게 만들기 일쑤였다. 때론 식은땀도 나고, 아무런 의욕도, 생각도 할 수 없고, 그저 누워만 있고 싶었다. 누워 있어도 괴로움은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때로는 차 안에서 구토라도 하게 되면 정말 정신적 고통은 극에 달하곤 했다. 시간이 흘러 결국 힘든 차멀미도 어느 정도 멀어져 갔다. 누구나 차멀미든, 주량을 넘어 술을 먹든, 식중독에 걸리든 오심, 구토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암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가장 힘들어 하는 증상이 이 문제일 것이다. 항암제 종류에 따라 많은 편차가 있지만, 항암 치료 후 24시간 이내에 1/2 이상이 심한 오심을 느끼고 1/8 정도가 구토를 일으키며, 항암 치료 후 120시간 이내에 2/3 이상이 심한 오심에 시달리고, 1/2 이상이 구토증상으로 고통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항암 치료 도중 의사들의 세심한 배려가 환자의 삶의 질을 많이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조절되지 않은 오심, 구토 증상은 결국 환자의 상태와 삶의 질을 악화시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탈수증상과 탈진으로 자주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와 관련된 의료비도 엄청나다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종양내과 의사들은 3가지 항오심, 구토 예방약을 자주 처방 하게 된다(Corticosteroid, 5HT3 and Neurokinin-1 receptor antagonist). 이런 비싼 약물들의 복합처방에도 불구하고 이런 오심, 구토 조절률은 87%(치료 24시간 이내), 56%(치료 후 120시간 이내) 정도이다. 아직도 다수의 환자들이 항암 치료 당일 후에도 지속되는 오심과 구토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여러 가지 임상적인 시도가 있었다. 그 중 인상 깊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의사들에 의해 아직 유용하게 처방되지 않는 약물이 바로 항정신성 약물이다. 흔히 말하는 심한 정신분열증에서나 쓰는 약물들을 이런 오심, 구토 예방을 위해 처방하면 놀라는 의사 분들도 많다. 이곳 미국에서도 종종 약사나 환자 가족들에게서 처방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화문의가 오는 걸 보면 얼마나 생소한 일인지 짐작이 간다.

특히 Palliative Medicine 분야나 호스피스 환자들의 오심, 구토 조절에서 이런 종류(Haloperidol, Olanzapine etc) 약물 등이 그 어느 고가 약물보다 치료 효과가 좋으면서도 의료비를 절감하는 유용한 방법이지만 약물의 일반적인 인식 때문인지 이들의 사용이 많이 낮은 것이 아쉽다.

 

출처- 청년의사 장영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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