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폐암 환자, 흉막액 유무가 생존기간 가른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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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환자, 흉막액 유무가 생존기간 가른다

인하대병원 류정선 교수팀

 

치명적인 폐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장기 생존 가능성이 높다. 폐암 전문가들이 흔히 조기 진단 및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 공식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폐암 1기 진단을 받고 치료했는데도 3기 이상 진행 또는 말기 단계 폐암 환자처럼 오래 못사는 환자들이 있다. 단순히 운이 나빴다고만 하기엔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국내 의료진이 그 비밀을 세계 최초로 풀었다.

인하대병원 폐암센터 류정선 교수팀은 “폐암 환자들의 흉부 CT 사진을 장기간 분석해본 결과 흉막액(胸膜液)이 나타나면 암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생존 기간도 짧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흉막액이란 폐의 표면을 덮고 있는 흉막간 틈을 채우고 있는 소량의 장액(漿液)을 가리키며, 폐가 수축운동을 할 때 양 흉막간 마찰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류 교수팀이 인하대병원서 폐암 치료를 받은 2061명을 대상으로 병기별 전이 흉막액의 존재와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미량 흉막액이 있는 폐암 환자들은 병기가 1기 이하로 초기인데도 평균 생존기간이 7.7개월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1기 폐암인데도 흉막액이 보이지 않는 환자들은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약 18개월로 배 이상 길었다.

류 교수는 “폐암이 생기면 흉막액이 좌폐와 우폐 사이의 종격동 쪽으로 흘러나오게 되고, 암세포를 옮겨 나르는 매개체가 돼 버린다”면서 “흉막액이 종격동에서 발견되면 암의 크기나 개수와 관계없이 이미 폐암이 제 자리를 벗어나 말기 단계를 향해 본격적으로 치닫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폐암 환자에게서 흉막액이 폐 밖으로 아주 조금이라도 흘러나온 것이 비치면 전이를 의심, 방사선 치료 및 항암화학요법 등 치료대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것.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암학회 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온콜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출처- 국민일보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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