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지긋지긋한 변비, 알고 보니 대장암 위험신호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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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변비, 알고 보니 대장암 위험신호

 

  

무심코 지나친 변비가 죽음을 부를 수 있다? 맞는 말이다. 1977년 ‘로큰롤의 황제’로 군림하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는 만성변비로 사망했다. 그의 주치의에 따르면 엘비스의 대장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긴 데다 거의 움직이지 않아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다. 이처럼 변비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 감기처럼 흔한 증상으로 넘겨버린다. 대장항문전문병원인 구병원의 구자일 원장은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 암을 유발하는 인자와 독성물질을 내뿜는다”며 “특히 대장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변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치매·고령 환자, 변비로 사망할 수도

변비는 일생에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회 미만이면 변비를 의심한다.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고, 대변이 딱딱하게 굳거나 잔변감이 느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자일 원장은 “우리나라 여성의 40% 이상은 변비 증상을 호소한다”며 “하지만 방치하거나 다시마·알로에 환을 복용하는 등 민간요법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흔하다고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드물지만 변비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변이 장내에 오랫동안 머물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것이 대장 점막을 누르면 장벽이 괴사하고 창자가 파열돼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구 원장은 “치매·고령 환자이거나 전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변비로도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변비 경험

변비에 주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변비가 특정 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어서다. 구 원장은 “변비는 섬유질·운동량 부족, 대장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며 “하지만 당뇨·갑상선기능저하와 같은 내분비대사질환, 파킨슨병·척수 손상 등의 신경질환, 대장암 등 특정 질환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대장암이 변비와 가장 밀접하다. 대장암은 20여 년 전만 해도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해 ‘선진국병’으로 불렸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도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011년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84개국 중 4위, 아시아 국가 중 1위다. 국내에서는 갑상샘암·위암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변비는 대장암의 주요 증상이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진다. 변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변비가 생긴다. 지난해 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에 따르면 실제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대장암 진단 전에 변비를 경험했다. 대장암 수술 환자 1만7415명 중 23.5%(2609명)가 변비 환자였다.

 

변비 환자는 대장내시경 검사 필수

변비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변이 장에 오랫동안 머물면 소장에서 항문까지 연결되는 긴 대장은 위·소장에 비해 변의 독성물질과 접촉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대장 점막이 독성물질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구 원장은 “변비를 조기에 검사·치료해야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변비가 지속되면 반드시 대장항문외과를 찾아 대장내시경·배변생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혈변·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땐 이미 대장암 2기를 넘어선 상태가 대부분이다. 구 원장은 “현재 국가 건강검진에선 대장암 검진을 위해 대변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대장암의 전 단계인 용종과 조기 대장암은 잡아내기 어렵다”며 “대장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최선”이라고 말했다.

변비 환자는 우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일반인은 50세 이후부터 3~5년 단위로 검사받을 것을 권장한다. 단 고위험군(대장암 가족력·흡연·남성)은 50세 이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출처- 중앙일보 글=오경아 기자 ,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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