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비싸기만한 로봇수술? 전립선암에선 달랐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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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기만한 로봇수술? 전립선암에선 달랐다

안전성·유효성 살펴보니...로봇수술?복강경>개복  

 

복강경에 비해 비용대비 효과성 논란을 겪어온 로봇수술이 전립선암에 있어선 더 우수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한국보건행정학회는 11일 연세의대에서 "로봇수술의 명암과 비전" 토론회를 개최, 국내 5대 암 중 전립선암과 위암에서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의연은 위암과 전립선암에서 각각 로봇수술과 개복, 로봇수술과 복강경을 비교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비교조사에는 2005년부터 2012년 6월까지 로봇수술 시행건수 중 가장 많이 이뤄진 2011년 약 6,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위암과 전립선암 등에서 로봇수술이 개복보다 안전성 및 유효성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고, 복강경에선 위암은 유의한 결과를 보인 변수는 없었으나 전립선암에선 유효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냈다. 

먼저 위암의 경우 안전성 지표인 사망, 합병증, 장폐색, 감염 등에서 복강경과 로봇수술간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유효성 지표인 재원기간이나 수술시간, 출혈량, 수술 후 거동 등에서도 차이는 미미했다. 

하지만 위암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로봇수술이 시행되는 케이스가 적은 점 등 기존 수술인 복강경과 비교되기엔 근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론을 내리긴 다소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선희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용 효과적인 측면에서 로봇수술의 가격이 낮아지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학습곡선을 극복한 후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반면 약 10여년 전 가장 먼저 로봇수술이 도입된 전립선암의 경우 복강경에 비해 로봇수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냈다. 

전립선암의 경우 로봇수술 도입이 가장 빨랐다는 점에서 전세계 약 70여편의 관련문헌도 연구자료로 쓰였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에 비해 로봇수술이 수혈 발생 위험이 낮았고, 수술시간도 단축됐다. 재원일수도 전체적으로 로봇이 짧았으나 아시아지역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진 못했다. 

무엇보다 기능적 의료결과에서 효과성이 입증됐다. 12개월 시점의 요실금 발생위험도가 복강경에 비해 로봇수술이 낮았고, 성기능 회복률은 로봇수술이 복강경에 비해 높았다. 

종양학적 의료결과에서는 생화학적 재발은 전체적으로 로봇수술이 복강경에 비해 발생위험이 낮았다. 

이선희 선임연구위원은 "생화학적 재발 및 부작용 발생 부분에 있어 로봇의 발생위험이 낮은 것은 새로운 결과"라며 "매우 많은 문헌이 포함된 연구로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엔 로봇수술이 대세, 비용만 볼 것인가? 

로봇수술을 시행 중인 의료전문가들은 단순히 비용만의 문제로 로봇수술을 바라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외과 기피현상에 따른 집도의 감소 등 환경변화에 따른 요구도 봐야한다고 주문했다. 

한상욱 아주의대 외과교수는 "복강경에는 최소 3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1명이나 2명이면 수술이 가능하다. 외과기피현상이 심해지는 현 시점에서 대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암환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나중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용논란으로 로봇수술이 매몰되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상욱 교수는 "물론 현재 위암에 한해 비용을 많이 들여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로봇수술이 발전하고, 비용이 더욱 낮아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도 로봇수술기기들은 팔도 가늘어지고, 렌즈도 더 좋아지는 등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현재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 결과와 비슷해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짧은 시기에 로봇수술이 안전성, 유효성 등에서 복강경과 비슷해진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더욱더 발전가능성이 있는 분야에서 현재 복강경 결과와 비슷하다는 것이 의미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수술 비용은 부담되는 수준이다. 투약, 검사, 수술, 병실료 등 모든 부분을 포함했을 시 로봇수술은 약 1,200만원 수준인 반면 복강경은 800만원으로 약 400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의료전문가들은 로봇수술은 미래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데 의심하지 않았다.

 나군호 연세의대 교수는 "로봇수술은 점점 더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데 발전가능성이 있다. 전립선암에서 효과성을 보이는 것도 조직과 신경이 1mm차이로 있는데 로봇수술은 떨림없이 가능하다"면서 "결국 로봇으로 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다만 시장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기술력이 보다 저렴하게 보급된다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원 대한위암학회 이사도 "결국 비용을 낮추는 것은 산업의 몫으로 의료에서 시행하지 말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접근"이라며 "로봇수술은 시야가 좋고, 손떨림이 없으며, 적은 인력으로 수술이 가능한 점 등의 장점이 있다. 단순히 비용의 문제로 부정적으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효과성 인증, 급여 속도내야" 

전립선 암에 있어선 급여작업의 속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내년 정부에서도 로봇수술의 급여화를 고려하는 만큼 보의연의 전립선암 로봇수술 유효성 연구결과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립선암의 경우 로봇수술의 데이터도 많이 축적된 상태다. 

이영구 대한비뇨기과학회 보험이사는 "전립선암에선 로봇수술이 복강경보다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정부는 로봇수술 수가를 관행수가의 3분의 1로 책정했다. 이는 로봇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지적한 뒤 "로봇수술은 세계적 추세다. 보다 발전된다면 선별급여가 아닌 전면급여을 통해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도 "전립선 암의 경우엔 바로 급여를 해줘야 할 것 같다"면서 "복강경에 비해서 효과가 더 우수하다면 급여를 해줘야 한다. 돈이 없어 개복해야 하고, 돈 많으면 로봇수술을 받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효과성이 있다면 급여화가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정부에서도 진료비중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를 제외하고 로봇수술 비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 건강보험에서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영기 복지부 중증질환보장팀 팀장은 "로봇수술 진료비는 점차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선별급여를 포함해 건강보험에섯 관리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며 "보험검토과정에서 로봇수술이 사장되거나 의료왜곡이 발생되지 않게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메디파나뉴스 황인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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