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치료비 부담 던 전이성 대장암 환자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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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부담 던 전이성 대장암 환자

 

50대 전이성 대장암 환자 김모씨는 꾸준한 항암치료로 병세가 호전되고 있었으나 내원할 때마다 늘 표정이 어두웠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고가의 치료비용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

암 치료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는 비단 김씨만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매달 몇 백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대느라 빚을 지거나 심지어 집을 파는 ‘메디컬 푸어’가 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결국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치료비 부담이 큰 암환자를 비롯해 희귀질환 환자들, 의료진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에 부담이 컸던 표적항암제를 급여 항목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가뭄에 단비다.

정부가 지난해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큰 발걸음을 내디디게 된 것이다.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 정책에서 항암제 급여 전환의 첫 사례로 전이성 대장암 표적치료제의 본인 부담률이 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표적치료제를 투여받는 환자는 한 달 본인 부담금이 기존의 약 500만원에서 10만~20만원대로 줄어들었다.

각종 전통적인 세포 독성 항암치료제로는 생명연장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전이암 환자에게 표적치료제는 치료효과와 생존연장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또 기존의 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화학요법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구토, 설사, 신경 독성, 탈모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그에 비해 표적치료제는 암세포가 자라는 데 필요한 특정 요소를 억제해 암세포 증식과 성장을 방해한다. 정상세포에 대한 공격은 상대적으로 덜해, 기존의 항암제와 함께 조합해 사용하더라도 환자의 고통이 더 증가하지는 않으면서 치료효과는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에 보험 적용을 받게 된 표적치료제는 대장암에서 주로 쓰는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과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라는 약물이다.

아바스틴은 혈관내피성장 인자라는 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항체로 유전자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이고, 얼비툭스는 상피성장인자 수용체에 대한 항체로 라스(RAS) 유전자가 야생형인 경우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 두 약제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전반적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므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기회가 확대되어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국내 암발생 현황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발생률 3위, 사망률 4위를 차지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암 치료의 중요한 지표인 5년 생존율은 73.8%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샘암, 유방암, 전립선암에 이어 4위의 높은 생존율이다. 하지만 말기에 해당하는 전이성 대장암의 경우에는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져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김씨는 지난해 말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인근 림프절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된 상황이었고 빠른 치료가 필요했다.

유전자 검사가 필요없는 표적치료제인 아바스틴 병용 항암치료에 바로 들어갔다. 전이성 대장암 환자는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한 경우가 많지만, 3개월간 매달 두 차례씩 꾸준히 항암제를 투여한 이 환자는 현재 병이 많이 호전되었다. 전이부위 절제수술을 비롯해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다.

암은 어떤 질환보다 신속한 치료 결정과 함께 환자의 치료 의지가 무척이나 중요한 질환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4대 중증질환 보장 강화 정책에 따른 표적치료제 급여화는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 환자들에게 생명연장의 희망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표적치료제 급여화를 계기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완치를 바라보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경향신문 안중배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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