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몇 개 있어야 암 될까?
이번 주 ‘네이처’ 표지는 실험용 쥐의 유방암 사진이 차지했다. 알록달록한 색깔은 유방암 속에 유전자가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암세포가 있음을 의미한다.
알리슨 클리어리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팀은 한 암줄기세포에서 나왔지만 전혀 다른 유전자를 가진 두 종류의 암세포가 있어야 유방암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3일자에 발표했다.
클리어리 교수팀은 세포 속 신호 전달 경로 중 하나인 ‘윈트(Wnt) 신호 전달 경로’가 한 암 줄기세포로부터 나온 암 세포들을 유전자가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암 복제세포(루미널, 기저)로 만든다는 사실을 먼저 확인했다.
그 다음, 두 종류의 암 복제세포를 채취해 실험용쥐에 이식하자, 한 종류의 암 복제세포만 이식 받은 쥐는 유방암이 발병하지 않았지만 두 종류를 모두 이식 받은 쥐는 유방암이 생겼다.
또 종양(암)이 결정적으로 발생하기 위해서는 두 종류의 암복제세포 중 한 종류인 루미널 세포가 만드는 윈트 신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암 발생을 막기 위해 윈트 신호 전달을 단순히 차단하는 방법이 큰 효과가 없다는 사실 역시 확인됐다.
신호를 차단할 경우, 또 다른 종류의 암 세포인 기저 암세포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 차단된 윈트 신호 전달 체계를 새롭게 활성화했다. 두 종류의 암 복제세포가 돌연변이를 통해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며 상호보완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연구팀은 “암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세포 작용을 밝혀낸 만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하다”면서도 “쥐에 비해 인간의 몸에서 종양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발생하고 제어된다는 점을 극복하는 문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암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루미널 암세포와 기저 암세포가 모두 필요하며 상호보완적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 네이처 제공
출처- 과학동아 이우상 기자 ,전준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