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당뇨병 환자 암 걸리면 사망률 높다” 왜?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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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암 걸리면 사망률 높다” 왜?

 

고혈당 치료강도 따라 사망위험↑…인슐린 환자 암진단 후 1년 사망률 가장 높아

동반질환, 암진단 지연, 항암요법과 상호작용 등 원인 추정

 

[쿠키 건강] 당뇨병 환자들이 암을 진단받는 경우 사망위험이 비당뇨병 환자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고혈당 치료강도(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암 사망률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돼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팀은 고혈당 요법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중증도에 따른 동반질환 이환과 이로 인한 열악한 예후, 증상 가림(masking)에 따른 암 진단 지연, 항암요법과의 상호작용 등을 잠재적 원인으로 지적했다.

◇40만명 이상 암 환자 등록·분석연구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Kristina Ranc 교수팀은 유럽당뇨병학회(EASD) 저널 Diabetologia 2014.03.13 온라인판에 "당뇨병 환자의 암 진단 후 사망률"에 관한 등록·관찰연구 결과를 발표, "비약물치료 또는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으로 치료받은 모든 당뇨병 환자에서 암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5~2009년 사이 덴마크에서 암 진단을 받은 42만612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무에 따른 사망률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이 가운데 총 4만2205명의 환자들이 암 진단 시점에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었다.

환자들은 암 진단 시점의 당뇨병 상태에 따라 비당뇨병 환자, 비약물치료 당뇨병 환자, 경구 혈당강하제 치료 당뇨병 환자, 인슐린 치료 당뇨병 환자 등 4개 그룹으로 분류됐다. 당뇨병 유무와 함께 고혈당 치료에 따른 암 사망률을 평가하기 위함이었다.

◇당뇨병 환자의 암 사망률

분석결과, 전반적으로 비약물요법 - 경구 혈당강하제 - 인슐린 치료그룹 순으로 모든 당뇨병 환자의 암 사망률이 비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전체 암종을 대상으로 했을 때 비당뇨병 대비 당뇨병 환자의 암 사망 위험비(hazard ratio)가 비약물요법·경구 혈당강하제·인슐린 치료그룹에 따라 남성에서 1.10배·1.23배·1.29배, 여성에서 1.11배·1.22배·1.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강도와 암 이환기간 별 사망률

전반적으로 당뇨병 이환기간은 암 사망률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고혈당 치료강도가 높고 암 이환기간이 늘어날수록 사망위험은 증가했다.

암 진단 시점에서 당뇨병 이환기간이 2년인 환자들을 분석했을 때, 암 진단 후 1년째 사망률(mortality rate ratio)은 인슐린 치료그룹이 남성 3.7, 여성 4.4로 가장 높았다. 암 진단 후 9년 시점에서의 사망률은 남성 5, 여성 6.5로 역시 인슐린 치료그룹의 위험도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경구 혈당강하제 또는 비약물치료 그룹의 암 사망률은 남성 1.5와 여성 2로 비당뇨병 그룹에 비해 높았으나 인슐린 그룹보다는 낮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보다 높은 강도의 공격적인 당뇨병 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이 암 진단 시점에서 동반질환 이환의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생존 확률이 열악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어떠한 경우에도 당뇨병을 동반한 암 환자에서 항암치료는 물론 적절한 당뇨병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양내과와 내분비내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적의 치료전략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암 사망률 증가의 잠재적 원인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에서 암 사망률이 증가하는 현상과 관련해 몇 가지 잠재적 원인을 설명했다. 우선 당뇨병 이환에 따라 여타 질환들이 동반돼 암의 예후를 더욱 열악하게 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동반질환 이환에 따라 암 증상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가려져 진단이 지연됐을 수도 있다는 설명도 첨가됐다. 여기에 동반질환 치료와 항암요법의 상호작용과 함께 당뇨병 이환에 따른 고혈당 치료가 암의 진행과 예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잠재적 원인으로 꼽혔다.

◇당뇨병과 암의 연관성

한편 미국암학회(ACS)와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지난 2010년 당뇨병과 암에 관한 성명을 발표, "당뇨병 환자에서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발생의 상대위험도가 정상인과 비교해 2배 이상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간암과 췌장암의 위험도가 높은 이유는 인슐린이 췌장 베타세포에 의해 생성되고 문정맥을 통해 간으로 이동되는 만큼, 당뇨병 환자에서 두 장기의 인슐린 노출 정도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연령(고령)·성별(남성)·비만·운동부족·식이·음주·흡연 등이 두 질환 모두에서 가장 흔한 위험인자로 지적됐는데, 이들 위험인자가 두 질환의 연관성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성명은 당뇨병 환자에서 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 동반되는 위험인자 때문인지, 고혈당·인슐린저항성·고인슐린혈증 등 당뇨병 자체의 대사장애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당뇨병과 암의 연관성을 설명하는데 생물학적 연결고리도 근거가 되고 있다. 인슐린은 체내에서 두 가지 작용을 하는데, 주된 임무인 혈당조절과 매우 낮은 강도의 증식작용이다. 인슐린이 인슐린수용체와 결합하면 혈당조절 임무를,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수용체와 결합하면 증식작용을 담당하게 된다.

정상인의 경우 인슐린이 대부분 인슐린수용체와 결합한다. 하지만 고인슐린혈증으로 인해 장시간 높은 인슐린 농도를 유지하면 IGF-1수용체와의 결합이 증가해 암의 원인인 증식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이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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