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배란 때마다 난소가 터졌다 아물었다…난소암 되기도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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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 때마다 난소가 터졌다 아물었다…난소암 되기도

 

미혼 여성 A(29)씨는 최근 두 달간 소화가 잘 안되고 배가 불러오는 걸 느꼈다. 처음엔 살이 찐 건가 의심하다가 집 근처 내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복수가 차있고 골반에 혹이 보인다는 소견을 들었다. A씨는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통해 난소암으로 진단 받고 수술 후 항암치료 중이다.

주부 B(56)씨는 매년 건강 검진을 해왔다. 그런데 전년 검사 때 정상이었던 난소암 종양표지자(CA-125) 수치가 1년만에 700 이상으로 정상의 20배를 넘었다. 검사 결과, 간 전이를 동반한 난소암 4기 말이었다. B씨는 특별히 몸에 이상 신호도 없었고 건강에 자신이 있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라며 절망했다. 그는 지금 대학병원에서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난소는 자궁·유방과 더불어 여성을 상징하는 대표 기관이다. 난자를 만들어 임신을 가능하게 하고,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 여성을 여성답게 유지시킨다. 이런 난소에 생길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병이 난소암이다.

암은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서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낸다. 위암이면 속이 쓰리고 소화 불량이 나타나며, 대장암이면 변비나 혈변, 폐암이면 기침이나 각혈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불행히도 난소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한다. 증상이 있다 해도 소화 불량이나 변비, 복부 팽만감 등 위장관계 증상이라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생존율이 나쁘다. 난소암이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라 불리는 이유다. 장석준 아주대병원 부인암센터 산부인과 부교수로부터 난소암에 대해 들어봤다.

-난소암은 생소한데 발생률은 어느 정도인가.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 환자는 매년 2000여명 발생하고 있다. 여성의 암 발생 가운데 10위다. 여성에서만 생기는 암 중에서는 자궁경부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그러나 사망률로 보면 여성에게 생기는 암 가운데 췌장암, 담도·담낭암, 폐암, 간암에 이어 5번째로 높다.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1.6%로 자궁경부암 80.1%보다 낮다.”

-난소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난소암은 전체 환자의 약 3분의 2가 골반을 벗어나, 뱃속 여기 저기에 전이가 일어난 3기 이상의 상태로 발견된다. 치료 효과가 좋은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고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된다. 또한 재발이 잘 되며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나쁘다.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도 아직 고안되지 않았다. 매년 골반 초음파 검사와 CA-125 수치 검사를 하더라도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난소암은 왜 생기나.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배란이 몇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은 한달에 한번씩 배란을 하는데, 이때 난소의 표면이 터졌다가 아물었다를 반복한다. 이 과정 중 어떤 문제가 발생해 난소암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초경을 빨리 한 경우, 첫 출산 나이가 늦은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폐경이 늦은 경우에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출산을 많이 해 배란이 적었다면 난소암 위험성이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피임약을 먹으면 난소암 위험이 줄어드나.

“배란만이 발병 원인이라고 본다면 피임약을 먹어 배란을 억제한 경우 난소암 위험성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전적인 요인 등 다른 원인도 있고, 피임약 장기 복용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어 추천되지 않는다. 최근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사망하자 검사를 통해 자신도 어머니와 같은 BRCA 유전자 양성임 확인했다. 유전성 난소암이라면 적극적 예방법으로 난소 절제를 하는 것이 좋으나, 젊은 나이에 폐경이 되는 문제 때문에 같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유방 절제술부터 먼저하고, 추후 난소 절제술을 받기로 했다. 또한 가족 중에 유전성 대장암 환자가 있어도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난소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개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뒤 항암제를 쓴다. 수술 후 남겨진 종양이 적으면 적을수록 항암치료 효과가 좋고 생존율이 높다. 최근 연구들은 남아있는 종양이 없도록 난소와 자궁뿐만 아니라 대장, 소장, 비장, 췌장, 간, 복막 등 전이가 있는 장기를 가능한 최대로 절제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인다고 보고 있다. 난소암은 수술 의사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암이어서 첫 수술을 받을 기관과 의사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난소암을 예방하려면.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밝혀진 자궁경부암은 예방 백신을 맞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반면 난소암은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명확한 예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암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 예컨대 정기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등을 실천하길 권한다. 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난소암은 아니지만 난소에 혹이 생겼다면.

“난소에 생긴 혹은 종양을 말한다. 난소 종양은 암인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으로 크게 구분된다. 난소의 양성종양은 생리주기나 임신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기능성 낭종, 기형종, 자궁내막종, 골반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난소난관농양, 장액성 및 점액성 낭종을 포함한 상피성 난소낭종 등 여러 종류가 포함된다. 난소에 종양이 생기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성관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난소 양성종양은 대부분 크기 등 경과를 지켜본다. 경우에 따라 수술로 제거하며, 굉장히 드물게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면 불임이 되나.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난소가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을 과다하게 생산하는 상태를 말한다. 난소의 크기가 커지면서 액체로 찬 작은 낭들을 여러 개 만들어 다낭성 난소라고 부른다. 증상으로는 다모증, 비만, 여드름, 월경 불순, 배란 장애, 불임 등이 나타난다. 먹는 피임약이나 프로게스테론 성분을 주기적으로 투여해 정상적인 월경이 나오게 할 수 있다. 불임이 문제가 될 경우, 다양한 배란 유도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 장석준 아주대병원 부인암센터 산부인과 부교수.

 

출처- 조선비즈 이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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