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위암 안 걸리려면 헬리코박터 균과 '궁합' 맞아야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01-22
 이메일   help@sagakmall.co.kr  조회수   3463

 

위암 안 걸리려면 헬리코박터 균과 "궁합" 맞아야

美연구진 “사람과 균의 진화적 부조화가 위암의 큰 원인”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2명이 갖고 있다는 헬리코박터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등급 발암 요인이다. 문제는 이 균에 감염되면 위암 위험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모두 위암에 걸리지는 않는다는 것.

 

과학자들은 이 같은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이 균과 사람 사이의 ‘궁합’이 암 발병률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바버라 슈나이더 교수팀은 사람과 헬리코박터균이 진화적으로 부조화를 이룰 때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콜롬비아의 두 도시인 투케레스, 투마코 주민이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비슷하지만 위암환자 수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데 주목했다. 대서양 연안의 투마코는 인구 10만 명당 위암환자가 6명에 불과하지만, 200km 떨어진 안데스 산맥 고지대의 투케레스는 150명으로 25배나 많다는 것.

 

이에 연구진은 두 도시 주민의 유전체와 이들이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의 유전체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투마코 주민의 58%는 아프리카계 후손이며 이들의 헬리코박터균도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투마코 주민 대부분이 해방되거나 도망친 노예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투케레스 주민 대부분(67%)은 아메리카 원주민이고 31%가 유럽인을 조상으로 두고 있는데, 헬리코박터균은 대부분 유럽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16세기 유럽의 정복자의 위장에 살던 균이 원주민 고유의 균을 몰아내고 투케레스 주민의 위장에 자리 잡았다는 말이다.

 

실제로 후속 분석에서 아프리카에서 온 헬리코박터균은 아프리카계 주민의 위장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의 위장에서는 암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나이더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같은 지역에서 유래한 인간과는 함께 진화하면서 암을 일으킬 위험성을 낮췄지만 출신이 다를 경우 서로 조화를 이룰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람과 헬리코박터균의 유전체를 동시에 분석한다면 위암 발병위험을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이 같은 가설이 적용되는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이재웅 기자

 

  
  자동등록 방지 코드 :

작성자     비밀번호      
이전글 이전글 10년 뒤 우리나라에서 어떤 암이 가...   2014-01-21   3443   
다음글 다음글 암치료, 병이 아닌 사람을 보라   2014-01-23   3317   

삭제 수정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