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추출물, 암세포 전이 억제" 

 다시마에서 추출한 물질이 암 전이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이 기대된다.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은 해조류인 다시마에서 추출한 색소인 푸코잔딘이 암세포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한창우 교수와 한의학전문대학원 하기태 교수가 생명과학 분야의 유명 학술지인 "생물학과 생물리학 연구 통신(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 BBRC)" 4일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시마 추출물 중 푸코잔틴이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마 추출물로 곤포(昆布)라는 이름의 한약재로 사용되는 푸코잔틴은 갈조류에 많이 함유된 색소다.

이 물질은 항산화작용과 항염증작용 뿐 아니라 비만을 억제하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암세포의 사멸을 일으키는 것보다 3∼5배 적은 농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한 것을 확인했다.

푸코잔틴은 암세포 주위의 세포외기질을 파괴하는 금속단백분해효소-9(Matrix Metalloproteinase-9, MMP-9)의 발현과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가 주위 조직으로 확산되는 것을 억제했다.

또 CD44와 CXCR4라는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해 암세포와 혈관내피세포의 접착을 억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실험에서도 푸코잔틴이 세포독성이 없는 저농도에서 암세포의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통합의학연구과제(Grant no. K13273) 지원으로 수행됐다.

부산대 한방병원은 "암 정복에 있어 중요한 난관의 하나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이고 암세포의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암치료에 있어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연구는 다양한 해조류 한약재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한의학적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조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