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어, 다른 장기 전이 매우 빨라…'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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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어, 다른 장기 전이 매우 빨라…

"침묵의 살인자" 췌장암

 




11월은 세계 췌장암의 달이다. 췌장암이라고 하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먼저 떠오른다.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각종 암이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 명성과 억만장자인 스티브 잡스의 삶을 허망하게 앗아간 것이 바로 췌장암이었다.

사실 췌장암의 발생 빈도는 전체 암의 2~3% 정도이다. 문제는 최근 50~70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급속한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췌장암의 생존률은 7~8%로 지난 20년 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천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는 5천여 명에 달한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췌장암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췌장암, 발견하면 이미 늦다!

스티브 잡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췌장암은 췌장암 중에서도 매운 드문 암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 종양"이었다. 췌장암은 크게 선암과 신경내분비 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췌장암이라고 할 경우 대부분 선암·선관암을 말한다. 신경내분비 종양은 전체 췌장암에서 1% 정도만 차지한다.

췌장 선암은 매우 공격적인 암이다. 할리우드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는 2009년 췌장 선암으로 사망했다. 부와 명성, 인기 그 무엇도 무력화 시키는 것이 췌장암인 셈이다.

췌장 선암과 달리 신경내분비 종양은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암세포가 서서히 자라며 수술을 하면 재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간으로 전이 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췌장 선암의 생존률이 5% 미만인 반면에 신경내분비 종양은 50~80%에 이른다. 스티브 잡스는 간에 전이된 상태였다. 2004년 췌장암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7년 생존률을 보였다.

한마디로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매우 빠른 암이다. 재발 위험도 높다. 그래서 췌장암 진단 환자의 95%가 사망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55세 이후에 발견되고,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많다.

김국현 영남대 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는 "췌장암의 예후가 다른 암에 비해 특히 불량한 이유는 종양 자체의 생물학적 특성과 함께 진행된 병기(주로 암 3, 4기)에서 발견되어 수술이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췌장 선암의 경우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수술적 제거인데,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수술이 가능한 환자 중에서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완치 환자는 20% 전후에 불과하다. 따라서 췌장암 환자 100명 가운데 수술로 완치 가능한 경우는 3~4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 흡연·당노병, 위험요인 1순위

췌장은 복부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위장 뒤 아래쪽 십이지장과 비장 사이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타원형으로 길죽하게 생긴 장기이다. 크기는 12~20cm, 무게는 100g 정도로 작은 장기에 속한다. 하루 1천500cc 정도의 각종 소화효소(췌장액)를 분비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고 위액을 중화하는 기능도 한다. 또한 몸의 당 대사를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암의 확실한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 대신 췌장암 발병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췌장암 환자의 30%가 흡연과 관련이 있고, 비흡연자보다 위험도가 2~5배 정도 높다. 특히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흡연을 한다면 췌장암의 위험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당뇨병은 오래전부터 췌장암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뇨병 발생이 췌장암의 결과인지, 아니면 당뇨병이 췌장암을 유발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췌장암 환자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 발생위험이 커진다. 특히 최근 2년 이내 당뇨병이 진단된 환자의 경우 췌장암의 위험이 크고, 40대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가 발생할 경우에도 췌장암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췌장염과 췌장암은 혼재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췌장염에서 췌장암이 발생할 경우 감별이 어렵다.

췌장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몇몇 유전성 진환군과 특히 연관성이 높다.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포이츠-예거 증후군, 가드너 증후군, 제1형 다발성내분비종양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췌장암 발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DNA 손상으로 악성종양이 생기는 것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왜 DNA 손상이 암으로 이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 예방밖에 없다!

췌장암은 초기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때문에 모호한 복통, 황달,체중감소, 당뇨 등의 증세를 보이면 췌장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췌장 주변은 고정된 장기가 아니어서 대부분 간 쪽으로 전이가 된 후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서 암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3, 4기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효과적인 검진방법도 없다. 췌장암 세포가 생산하는 CA19-9를 혈액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검사로도 조기발견은 쉽지 않다. CA19-9 검사는 악성 종양이 없는 담관염이나 담도폐색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또 췌장암 초기에 여러 수치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복부CT 및 MRI 검사는 주변장기와의 해부학적 관계를 확인할 수 있고, 수술적 절제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유용하다. 일단 췌장암이 진단되면 PET-CT를 통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내시경초음파(EUS) 역시 췌장암 진단에 유용하다. 내시경 끝부분에 렌즈 대신에 고주파의 초소형 초음파기기를 장착한 고가의 기기이다. 일반 내시경검사와 마찬가지로 위장 내부로 내시경을 넣어 위장과 십이지장에서 고주파의 초음파를 이용해 췌장의 종양을 확인한다. 일반 CT에서 확인이 어려운 1.5cm 이하의 작은 종양도 확인이 가능하며, 특히 내시경초음파의 구멍을 통해 바늘침을 삽입한 뒤, 직접 종양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국현 교수는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췌자암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예방법이나 권고되는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정기검진이 필수적이고 금연·절주는 매우 중요한 생활수칙"이라면서 "특히 최근에 발생한 당뇨, 췌장암의 가족력, 만성췌장염 환자 또는 췌장낭종이 발견된 경우는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적극적인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김국현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출처 - 매일신문 석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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