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젊은 여성서 난소암 ‘급증’…4년 새 75%나 늘어난 까닭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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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서 난소암 ‘급증’…4년 새 75%나 늘어난 까닭은?

 

난소암은 발견이 쉽지 않고 생존율이 낮다. 최근 발병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젊은 여성에서의 발병률 증가가 두드러진다. /사진=헬스조선DB

 

난소암은 유방암·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으로 꼽힌다. 암 유병률은 여성 10만 명당 2% 내외로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환자수가 급증하며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의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는 2013년 1만4534명에서 2017년 2만1679명으로 49.2% 증가했다. 모든 연령에서 환자가 많아졌으나, 특히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956명에서 1680명으로 75.7%나 증가했다. 모든 연령 중에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전체 난소암 환자로 보면 여전히 50~60대 중장년 환자가 많지만, 20대도 더 이상 난소암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다.

 

◇배란 횟수 많을수록 난소암 위험

젊은 여성에서 난소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난임, 비출산 등 최근의 저출산 추세를 꼽는다. 난소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배란 횟수’인데, 배란 횟수가 많을수록 난소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관찰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에선 출산 경험이 없을 여성은 자녀를 하나 둔 여성에 비해 난소암 발병 위험이 20% 높게 나타났다. 또, 자녀를 더 낳을 때마다 난소암 위험은 8%씩 감소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 김병기 교수(산부인과)는 “최근 저출산, 만혼 등으로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젊었을 때 암이 발병할수록 더욱 공격적이고 전이가 빠르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조기 진단·치료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생식학적 인자 외에도 BRCA 유전자 변이, 린치신드롬 등 유전적인 이유, 골반염과 자궁내막증을 앓았던 여성 등도 난소암 위험이 높게 보고됐다”고 말했다.

 

◇여성암 중 생존율 가장 낮아…재발률 75% 이상

난소암은 진단과 치료가 모두 까다롭다. 유방암·자궁경부암과 달리 선별검사가 없다. 대부분 환자는 복통이나 더부룩함 같은 일상적인 증상만 겪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환자 10명 중 7명(70%)은 발견됐을 때 3기 이상 판정을 받는다. 늦게 발견된 만큼 치료성적도 나쁘다. 난소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4.1%로, 유방암 92.3%, 자궁경부암 79.9%에 비해 저조하다.

항암제를 사용해도 환자 10명 중 8명(75%)은 재발을 경험한다. 더욱이 재발했을 때는 치료 성적이 더욱 떨어지는 편이다.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이 생겨 재발이 두 번, 세 번 반복되고, 점점 쓸 수 있는 항암제도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 위험도 뒤따른다.

 

◇조기 진단법과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목마름

사정이 이렇다보니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법과 기존 치료제에 비해 효과가 뛰어난 약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금까지 발견된 난소암 위험인자 중 가장 확실한 것은 ‘BRCA 유전자’ 변이 여부다. 일반인의 난소암 발병 위험이 2%인 데 비해, BRCA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난소암 위험이 20%로 10배 높다. 또, 유전성 난소암 환자 10명 중 9명은 BRCA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도 보고됐다. 가족 중 난소암·유방암 환자가 있을 경우 BRCA 유전자 변이 검사를 통해 암의 위험을 사전에 확인할 일말의 희망은 있는 셈이다.

BRCA 유전자 변이 검사는 난소암 치료 방향을 정할 때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출시된 난소암 표적항암제는 이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 임상시험에서 이 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11.2개월로, 가짜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4.3개월에 비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약을 오랜 기간 복용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보건당국은 이 약의 급여 혜택을 15개월로 한정하고 있다. 15개월까지만 급여 혜택을 제공하고, 이후로는 환자가 약값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에 앞서 이 약이 출시된 미국 등에서는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11%가 6년 넘게 생존하면서 복용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15개월 이후까지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병기 교수는 “다른 암의 경우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항암제가 많이 출시되고 환자를 위한 급여 혜택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만, 난소암의 경우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법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는 점을 고려해 더욱 적극적으로 난소암 환자의 보장성 강화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출처 - 헬스조선 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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