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감기인 줄 알았는데 4기? 폐암, 조기발견해 완치하려면…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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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는데 4기? 폐암, 조기발견해 완치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80만 명의 환자가 새롭게 폐암에 걸린다. 국내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35.1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2016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 폐암은 사망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실제로 환자 사례를 들어보면 “감기나 호흡기질환을 의심해 검사를 받아보니 폐암 4기였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조용하게 다가와 생명을 위협하는 ‘폐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폐암 체크리스트

1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기침과 가래가 1~2주 이상 계속된다.

2 목이 자주 쉬고 좀처럼 낫지 않는다.

3 기침할 때 가래나 혈담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4 숨이 차고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5 흉통·두통·요통·어깨결림의 증상이 심하다.

6 얼굴이나 목이 심하게 붓는다.

7 온몸의 피부색이 검게 변한다.

8 식욕이 없으며 체중이 감소한다 .

9 구역질이나 구토 증세가 자주 있다.

10 이유 없이 갈비뼈가 부러진 적이 있다.

*위 항목 중 5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폐암을 의심할 수 있다.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폐암이란

폐암은 말 그대로 폐에 생기는 악성종양(암)을 말한다. 암이 발생한 원인에 따라 종류가 구분된다. 폐를 구성하는 조직에서 종양이 일차적으로 발생하면 ‘원발성폐암’이라고 부르며, 폐가 아닌 다른 장기에서 종양이 발생해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폐로 이동한 경우 ‘전이성폐암’이라고 말한다.

폐암은 육안으로 보이는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눈다. 소세포폐암은 말 그대로 세포 크기가 작은 폐암이다. 암세포가 작기 때문에 방사선치료나 약물치료에 반응을 잘 하는 편이다. 하지만 치료가 끝난 뒤 몇 개월 후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한 암은 전신 장기로 잘 전이돼 생존 기간이 짧은 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암세포가 작지 않은 폐암을 말한다.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점액을 분비하는 특성의 선암(샘암), 납작한 모양의 편평상피세포암, 크기가 큰 대세포암으로 세분화된다.

 

폐암의 원인과 증상

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전문가들은 폐암 환자의 90%가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유전적 소인, 방사선, 석면, 공해, 간접흡연, 바이러스 등이 폐암을 유발·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폐암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이 생겨도 사람들이 이를 감기 등으로 오해해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병원에서도 폐암 증상을 결핵이나 폐렴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오진 관련 의료피해 구제신청은 총 645건 이었는데, 이 중 암 오진이 374건(58%)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중에서도 ‘폐암’ 오진이 71건(19%)으로 가장 많았다. 폐암의 증상은 암 종류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소세포폐암의 98% 이상이 흡연과 관련 있는데, 기관지 중앙에 암이 생겨 기침이나 가래, 객혈 같은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선암은 기관지 말단 부위에 생기기 때문에 기침이나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뒤늦게 질환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폐암 뉴스 이모저모

여성 폐암 환자 10명 중 9명 ‘비흡연자’

폐암은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의 90%가 비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03~2015년 폐암으로 수술한 여성 환자 957명을 분석했더니, 그중 92.7%(887명)가 비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암학회는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 동양 여성에게서 특히 비흡연 폐암 환자가 많다”며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양 여성의 경우 서양 여성보다 폐암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가 여성들의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류나 육류 등 단백질 식품을 태우면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발암물질이 생기는데, 이러한 물질이 폐에 침투해 폐암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흡연 여성 폐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요리 시 환기를 자주 하고, 주방에서 요리를 많이 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40세나 66세에 저선량 CT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국내 연구진, 숨만 쉬어도 폐암 판단하는 검사법 개발

지난해 국내 연구진은 숨만 쉬어도 폐암인지 알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연구팀(전상훈 교수, 장지은 박사)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대식 박사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호기가스 폐암 진단 검사법’을 개발했다. 호기가스는 내쉬는 호흡을 의미하는데, 내쉬는 호흡에서 폐 속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센서가 분석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연구진이 폐암 환자 37명과 정상인 48명의 날숨을 채취한 뒤 전자 코에 내장된 다양한 화학 센서로 이를 데이터화했다. 그 결과, 폐암 환자의 날숨은 수술 전 약 75%의 정확도로 건강한 성인의 날숨과 구별됐다. 폐암 수술 후에는 정상인과 유사한 데이터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상훈 교수는 “현재 폐암 진단에 사용하는 X선 검사나 CT 등은 방사선 노출과 비용 부담, 조영제 부작용 등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기에는 부담”이라며, “호흡 분석만으로도 폐암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검사법의 적용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폐암 환자 생활 가이드

폐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만큼, 진단 이후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 환자를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 가이드.

운동

폐암 환자는 주치의가 운동을 금지하지 않았다면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폐기능 향상과 신체 항상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걷는 것으로 진행한다. 폐암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심호흡, 기침이나 유산소운동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 기구를 이용해 힘껏 숨을 내쉬는 연습을 하면 폐기능이 향상되고,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후 첫 한 달 정도는 아침저녁으로 30분~1시간씩 가볍게 걷는 것이 좋고, 이후 몸상태가 회복되면 골프 등 가벼운 운동을 한다. 폐암으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오래 받았다면 심하게 관절을 꺾거나 힘을 주는 운동은 자제한다. 다른 암에 비해 장기간 치료를 받는 탓에 연골이 약해져 있다.

식이요법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신체 건강 회복에 핵심이다. 다만, 폐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해당 음식만 먹는 등 편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성분을 알 수 없는 식품을 복용하는 행위는 삼간다. 폐암 환자라면 비타민C,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 암환자가 육류를 섭취할 경우 암세포가 더 커진다는 말에 단백질 섭취를 끊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단백질은 필수영양소로 체내 신진대사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므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인삼 등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인삼이 약물을 대사시키는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줘 독성간염이나 신장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금연·금주는 필수

모든 암환자에게 해당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금연과 금주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최한 ‘제9회 한국의료패널 학술대회’에서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성낙진 교수팀은 ‘한국의료패널 암 생존자 현황과 건강형태’ 논문을 통해 암 진단 후 환자들의 음주 및 흡연 행태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암에 걸린 후에도 흡연자 10명 중 2명은 금연하지 못했고, 음주자 10명 중 7명은 계속해서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성낙진 교수는 “암 생존자에서 건강 행동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적절한 진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술의 경우 수술 후 상처치유를 지연시킬 수 있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중 면역력을 떨어뜨려 폐렴 위험을 높인다. 반드시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한다.

출처 -  헬스조선 이현정 기자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셔터스톡

/도움말 강진형(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성낙진(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대한폐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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