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장암, 살찌고 음주 잦은 여성 노린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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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살찌고 음주 잦은 여성 노린다

"대장암의 씨앗" 선종성 용종

흡연·음주·고포화지방식이 주범

선종 발생 위험 2배까지 높아져

연간 40만명 절제…20~40대 23%

고위험군, 3년 뒤 대장내시경 해야 

 

41세 직장인 A씨는 지난달 건강검진 때 처음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고 고기를 좋아하는데다 술자리까지 잦아 대장암이 걱정돼서다. 아니나 다를까.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직경 1.2㎝ 크기의 선종성 용종(이하 선종) 1개가 발견됐다. 선종 부위에 특수 올가미를 걸고 전류를 흘려 잘라내는 절제술을 받은 A씨는 ‘대장암의 씨앗’을 없애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흔히 “용종이 발견되면 제거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돼 절제술을 받는 사람은 연간 40만여명. 50~60대가 63%, 20~40대가 23%, 70세 이상이 14%쯤 된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대장 용종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선종은 대장암 대부분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면서 “담배를 피우고 비만한 20~40대는 50세 이상 연령층과 신규 선종 발견위험도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선종이 암으로 발전해 증상을 보이기까지는 5~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처럼 선종이 발견돼 절제술을 받았다면 얼마 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할까. 차 교수는 50세 미만이든 이상이든 △발견된 선종이 크거나 3개 이상, 조직형이 진행된 고위험군이면 3년 뒤 △작은 선종이 1~2개 발견됐다면 5년 뒤에 받을 것을 권했다.

용종은 크기가 5㎜ 미만이면 대장내시경 검사 때 집게 모양의 겸자로, 5㎜ 이상이면 특수 올가미를 걸고 전류를 흘려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드물지만 출혈이나 대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충분한 시술경험과 응급상황 대처가 가능한 병원에서 하는 게 안전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대로 받으려면 3일 전부터 대장 벽에 붙어 장 청결제로 잘 씻기지 않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잡곡밥·나물류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 다시마·미역·김 등 해조류, 키위·포도·참외·수박 등을 씨까지 먹는 것을 피하고 흰 쌀밥, 두부, 감자, 바나나, 식빵, 계란, 생선 등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41세 직장인의 대장에서 발견된 1.2㎝ 크기의 선종성 용종.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선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연령(50세 이상),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 비만과 잦은 음주,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 운동부족, 가족력 등이 꼽힌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에 따르면 △삼겹살·갈비·닭껍질·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등)·버터 등 포화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자주 먹는 남성 △내장지방량이 많고 술을 자주 마시는 여성에서 대장 선종 발생 위험이 두드러졌다. 포화지방 섭취량이 상위 20%에 드는 남성은 하위 20% 그룹보다 선종 발생 위험이 1.7배 높았다. 반면 포화지방·불포화지방 등을 합친 지방 섭취량과 선종 발생률 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총 지방보다는 포화지방 섭취량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오승원 강남센터 교수는 “포화지방을 과하게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안 좋다”며 “단기적인 체중감량을 위해 고지방 다이어트를 할 경우 대장암·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달래 서울대병원 임상영양파트장은 “단백질·아연·철분·비타민B12 등 필수영양소 섭취에 필요한 육류는 1주일에 400g 정도”라며 살코기 위주로, 직화구이·튀김보다는 수육·보쌈·불고기·국 등 삶거나 쪄서 충분한 야채와 함께 먹을 것을 권했다.

비만과 잦은 음주가 대장 선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정도는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이 발견된 여성군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초과) 비율은 22.5%였고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7.6g(맥주 약 210㏄)이었다. 반면 선종이 발견되지 않은 여성군의 비만 비율은 11.8%로 나타났고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4.8g(맥주 약 130㏄)에 그쳤다. 선종이 발견된 여성군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비만 비율은 2배, 알코올 섭취량은 1.6배가량 높았다.

양선영 강남센터 교수는 “한국인의 대장 선종 발생에는 식이 섭취 위험요인보다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음주 등의 기여도가 더 높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 외에도 몸무게를 정상범위로 유지하고 금주·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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