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18 암 트렌드 7가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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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가 선정한 "2018 암 트렌드 7가지"

유전자·바이오마커 활용 늘어나는데…암환자 비용부담 커져

 

 

암은 오늘날 인류가 정복해야 할 최대의 공적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신규 암발생건수는 약 1500만건으로 추산된다. 다행스러운 건 항암치료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한해동안 암환자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는 무엇일까. 포브스가 선정한 "2018 암 트렌드 7가지"를 통해 암치료의 미래를 예측해보자.

▲항암화학요법의 감소

포브스가 제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초기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항암화학요법을 처방받은 비율이 2013년 34.5%→2015년 21.3%로 감소했다(J Natl Cancer Inst. 2017년 12월 11일자 온라인판). 과거 유방암 1~2기로 진단된 여성 환자 3명 중 1명이 항암화학요법을 시행받았다면, 2년새 5명 중 1명 꼴로 대폭 줄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온코타입DX(OncotypeDX), 맘마프린트(MammaPrint) 같은 재발 예측인자의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와도 관련이 깊다.

 



▲ 맘마프린트의 원리(출처: 아젠디아 홈페이지)

"맘마프린트"는 네덜란드의 아젠디아사(Agendia)가 개발한 유전자검사법으로, 2007년 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았다. 유방암 환자의 종양 표본에 대한 유전자 미세배열(microarray)을 분석하고 유방암 재발관련 유전자 70여 개의 활성도를 측정함으로써, 5~10년 이내 재발 또는 전이 가능성을 산출하기 때문에 유방제거술 이후 항암제 투여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포브스는 유방암에서 포착된 패턴이 다른 악성종양에서도 확장되리라 단언할 순 없지만, 종양의 종류에 따라서는 더 많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항암제 처방 증가

항암화학요법이 줄어드는 대신,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같은 항암신약의 활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진료현장에선 특정 유전자 배열의 이상 소견을 보이는 암환자에게 표적항암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에서 호르몬차단요법을 시도하거나 폐암에서 EGFR 또는 ALK 억제제, 난소암과 일부 유방암에서 PARP 억제제가 허가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PD-1, PD-L1 수용체와 라이간드의 결합을 방해하는 면역관문억제제로는 이미 1~2가지가 아닌 여러 암종에서 광범위한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가령 "옵디보(니볼루맙)"는 흑색종뿐 아니라 비소세포폐암(NSCLC)과 신세포암, 호지킨림프종, 두경부암, 직장결장암, 간세포암 등에 허가됐다. 진행 중임 임상연구 프로그램도 수십가지에 이른다.

그 외에도 화이자의 "베스폰사(이노투주맙 오조가마이신)와 같은 항체-약물 복합체(ADC)가 항암제 시장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정독성에 대한 우려 증가

항암신약의 증가는 곧 재정독성(Financial Toxicity)의 증가를 의미한다. 혁신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투입되는 어마어마한 비용은 고스란히 치료비에 반영되고 있다. 노바티스의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T)"의 1회 투여비용이 47만 5000달러로 책정된 사례가 대표적일 것이다.

포브스는 고가 항암제로 인한 재정독성이 더이상 암환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암치료에 대한 책임을 환자 개인이 지도록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악성 질환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암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유전자검사의 활용 증가

정밀의학시대를 맞아 유전자검사는 암진단 및 치료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덩달아 동반진단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말 FDA와 CMS(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로부터 동시 허가된 NGS(차세대염기서열) 기반의 암 유전자 진단기기 "FoundationOne CDx(F1CDx)" 사례를 살펴보자. 무려 58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검사법이 허가와 동시에 급여등재 될 수 있었던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기존 동반진단 기기들이 1회당 1개의 유전자검사가 가능한 데 비해, F1CDx는 1회 검사만으로 324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진단검사의 비용과 품질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업체별 검사 결과가 상이하다고 알려진 액체생검(liquid biopsy)도 그 중 하나다. 이러한 논란을 극복하려면 민감도와 특이도, 재현성을 포함한 검사 품질이 개선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암종과 무관한 항암제 허가

지난해 5월 FDA는 "MMR-d(mismatch repair-deficient)" 또는 "MSI-H(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소견을 보이는 성인 및 소아 전이암 환자들 가운데 수술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사용을 허가했다. 종양 위치와 관계없이 종양이 나타내는 유전적 특징, 즉 바이오마커가 항암제 사용근거로 제시된 첫 사례였다.

 



▲ MSI-H/MMR-d 소견을 보이는 암종(출처: 키트루다 홈페이지)

8월에는 록소 온콜로지가 레드엑스의 BTK 억제제 프로그램을 거액에 인수한 사례가 화제가 됐다. 록소 온콜로지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2017)에서 암종과 관계없는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TRK 표적항암제 "라로트렉티닙"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던 회사다. 레드엑스와의 거래를 통해 록소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후보물질을 총 4개 확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암종과 관계없이 항암제를 허가받는 사례가 일반화 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일각에선 종양 위치에 따라 약물반응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어, 추가 근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향후 바이오마커 기반의 항암제 개발 시도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환자보고성과의 비중 증가

항암치료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과정에선 암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감정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듯 하다.

과거 암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OS)을 연장하는 것이 항암치료의 주된 목표로 인식됐다면, 최근 암 연구자들 사이에선 삶의 질(QoL)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상연구를 진행할 때도 환자 보고 성과(Patient-reported Outcomes, PROs)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은 당연한 수순이다. 종양반응률을 넘어 통증, 메스꺼움, 피로감과 같은 증상의 미묘한 차이가 항암제 선택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시된다.

▲인공지능, 암치료의 동반자로 대두

 

마지막 7번째 요소는 "왓슨(Watson)"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이다.

너무나 많은 분자정보들이 제공됨에 따라 인공지능은 암 전문의와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파트너로 자리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최초로 다학제진료에 왓슨을 포함시켰던 가천대길병원이 어느덧 1주년을 맞았다. 부산대병원과 건양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국립보훈병원 등 7곳이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확대 도입한 실정이다.

포브스는 암전문의의 권고를 도출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듬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한다. 아울러 허가된 최신 치료법을 실시간 반영하고 개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전산 생물학(computational biology)이 암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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