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암치료 후엔 독감·대상포진 특히 조심을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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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후엔 독감·대상포진 특히 조심을

 

5년 생존율 70% 이상으로 높아

정상 생활 위한 건강관리가 중요

재발 막으려면 금연·체중관리를

칼로리·영양 균형 잡힌 식사하고

주 3시간 이상 빨리 걷기 운동해야


일러스트=강일구 ilgook@hanmail.net

 

이모(49)씨는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아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마치고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 중이다. 다행히 치료도 잘 받고 경과도 좋은 편이지만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 때면 우울하다. 남편은 암환자에게 좋다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사 와서 먹으라고 하고, 이웃집 아주머니는 암환자는 우유는 먹지 말라고 한다. 요새 콜레스테롤이 높아졌다는데 콜레스테롤 약이 암치료에 방해가 되지 않을지, 호르몬 치료를 하면 뼈가 약해질 수 있다는데 칼슘제는 먹어도 되는 건지도 궁금하다. 유방암을 치료해 준 교수님을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데, 2~3분 만에 결과를 들려주고 다음 환자를 부르니 자세히 물을 곳도 없어서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암이 조기 발견되고 치료 방법이 발전해 요새는 보통 완치라고 표현하는 5년 생존률이 70% 이상이라고 한다. 이제는 암치료 후 장기적인 건강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재발 확률을 줄여야 하지만 다른 병으로 고생하거나 사망할 확률도 낮춰야 하고 정상적인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원발암과 합병증에 대한 추적관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상 5년간은 재발 확률이 높아서 조심하게 되는데, 암 종류에 따라서는 더 늦게 재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은 10년, 15년, 20년 후에도 재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위암 절제술 후에는 철분이나 비타민 B12 결핍 등이 쉽게 오는데, 정기적으로 체크하지 않다가 심한 빈혈이나 신경병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들이 있다.

암환자는 다른 암이 새로 생길 확률도 10~7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2차암이라고 하는데 원래 있었던 암과 무관하게 새롭게 발생하는 암을 의미하며 기존 암의 재발이나 전이와는 다른 의미이다.

암환자들은 다른 병이 있거나 생길 확률이 더 높다. 흡연, 비만 등 공통 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암치료의 영향으로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면 흡연은 폐암도 일으키지만 협심증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호르몬 치료는 골다공증이나 심뇌혈관질환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질환들을 잘 관리하는 것은 암치료를 잘 마치고 나서 다른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겪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암치료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실제로는 당뇨, 고지혈증, 골다공증 약이 심혈관질환이나 골절 예방뿐 아니라 일부 암의 발생이나 재발 감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암치료 중이거나 암치료가 끝난 후 각종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특히 독감, 폐렴은 발생이 증가할 뿐 아니라 발생하면 치명률이 높아 예방을 해야 한다. 또한 심한 통증과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는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도 필요하다. 항암, 방사선치료 스케줄이나 현재의 몸 상태에 따라 접종 시기를 조절하거나 피해야 할 수도 있어 의사와 반드시 상의 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흡연은 암의 가장 주된 원인이며 재발 뿐 아니라 새로운 암이나 다른 질병 발생을 촉진시키므로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폐암환자가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는 경우 재발률이 2.5배 증가하고, 사망률은 4배 증가한다.

술에 대해서는 최근 논란이 있는데, 암 예방에 있어서 1~2잔은 되는가 아니면 그만큼도 안 되는가를 놓고서다. 간혹 막걸리나 와인은 몸에 좋다면서 반 병, 한 병씩 마시는 분들이 있는데 주종과 상관 없이 음주는 건강에 좋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이요법에 참 관심이 많다. 암환자는 재발을 막기 위해 고기나 우유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고, 특정한 건강기능식품을 꼭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여러 영양 관련 연구들에서 효능이 입증된 건강기능식품은 없으며 적당한 칼로리와 주요 영양소를 적절히 섭취하는 균형잡힌 식사가 가장 좋은 식생활이다.

운동은 신체의 기능을 높이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조금 빠르게 걷기를 기준으로 가급적 매일, 적어도 주 3시간 정도 하면 좋고, 본인이 즐기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운동으로 암을 이기겠다고 몇 시간씩 무리하게 힘든 운동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다치면서 운동을 못하게 될 수 있다.

어떤 암은 체중이 잘 불고 어떤 암은 체중이 잘 빠진다. 유방암, 대장암 등은 체중이 증가하면 재발이 높아지기 때문에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반면 위암, 식도암, 두경부암 등은 식이 섭취가 줄면서 체중이 빠지고 영양이 불충분해지기 쉽다. 암환자가 갑자기 의도치 않게 살이 빠진다면 이는 재발이나 다른 암 또는 다른 질환일 수 있으니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를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통상적으로 암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해당 암의 치료에 우선 전념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의사항을 챙기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TV의 흥미위주 건강프로그램, 옆집 아주머니와 각종 판매인들에게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정보들을 기반으로 제대로 된 건강관리를 하려면 암치료 이외의 건강관리를 담당해 줄 주치의를 정해서 정기적으로 만나 궁금증을 해소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신동욱 교수 삼성서울병원

암치유센터 평생건강클리닉

출처 - 중앙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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