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암치료 고통, 혼자 앓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라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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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 고통, 혼자 앓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라

 

 암환자는 일상이 고통이다. 치료가 시작되면 고통은 줄지 않고 오히려 배가된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입 안과 위가 헐며, 구토로 밤잠을 설친다. 밥은 물론 물조차 삼킬 수 없어 극도로 쇠약해진다. 두려움과 공포는 수면을 방해한다.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환자의 몫이었던 고통을 보듬어 주며 암 치료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이 ‘삶의 질 향상 클리닉’을 개설했다. 클리닉 팀장인 김철민(가정의학과) 교수는 “암환자는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과정을 겪으며 심신이 피폐해진다”며 “클리닉은 질병 치료 또는 치료 후 나타나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줄여 암환자의 힘겨운 삶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다학제 진료 클리닉을 개설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암환자가 겪는 부작용은 부종·근력 저하·위장장애·우울증·불안증·수면장애 등 수없이 많다. 초기 암환자의 30%, 말기 암환자의 90% 이상이 갖가지 부작용에 시달린다.

김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잘 관리만 해도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며 “미국에서 암치료만 받은 그룹과 증상 완화 치료를 병행한 그룹을 관찰했더니 후자의 생존기간이 2~3개월 더 길었다”고 말했다.

클리닉은 효과적인 환자 관리를 위해 관련 진료과목 의료진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형식을 들여왔다. 다학제 진료는 각 진료과목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료의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협진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진 간 협력이 쉽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 교수는 “외래는 한 가지 질환만 중점적으로 본다. 반면에 다학제는 5명 이상의 전문의가 한 곳에서 여러 증상을 함께 진료하는 방식”이라며 “공동진료이다 보니 환자당 진료시간이 15~30분”이라고 말했다.

‘삶의 질 향상 클리닉’에는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종양내과 교수가 참여한다. 기본적으로 통증은 가정의학과에서 약물치료로 조절한다. 약물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주사나 신경차단 치료 등을 고려한다. 우울·불안·수면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가 관리하고, 재활의학과는 부종·근력저하·보행장애 등을 살핀다. 종양내과는 이런 치료가 암 자체를 치유하는 데 방해가 되는 않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암환자도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 치료 과정의 고통을 줄일수록 행복은 가까워진다.

김철민 교수는 “암환자는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의사에게 자신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표현을 받아들이는 클리닉이 개설된 만큼 삶의 질을 높이도록 적극적으로 심신의 고통을 호소할 것”을 권했다.

김철민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삶의 질 향상 클리닉’ 팀장

 

출처 - 중앙일보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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