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발생 현황과 특징
■ 한국, 세계 위암 발생률 1위
위암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매년 2만5000~2만8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6배나 많은 미국의 위암 발생 환자수가 연 2만2000명이라는 사실은 한국의 위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1950년대만 해도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위암 발생 1위를 다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과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위암 양상은 사뭇 다르다. 미국은 위암 발생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부동의 세계 1위 ‘위암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물론 서양인보다 아시아인이 위암에 더 취약한 유전적 인자를 가지고 있지만, 식습관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과거 음식을 보존하기 어려웠던 시절, 절인 음식이나 짠 음식을 많이 섭취했던 식습관은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있었으나, 미국은 보관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많이 사라졌다. 이에 반해 한국인은 젓갈류와 같은 절인 음식을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식습관 탓에 여전히 위암 발생 1위라는 분석도 있다.
위암은 특히 한국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2009년 주요 암발생 분율에 따르면 남성은 전체 암중 20.1%를 위암이 차지하는 반면, 여성은 10.5%로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 위암 발생을 막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