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용량 '비타민C 요법' 다양한 효능 밝혀졌지만...암치료 유용성 논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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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비타민C 요법" 다양한 효능 밝혀졌지만...암치료 유용성 논란

 

1750년대 해상전투 중 사망한 군인보다 훨씬 많은 수의 군인이 원인 모를 질병으로 배에서 죽었다. 당시엔 전염성 괴질로 알려졌으나, 영국 군의관 제임스 린드 대위는 비타민C 결핍에 의한 괴혈병이 원인임을 처음 밝혀냈다. 그리고 1930년대에 이르러 이 영양소의 구조가 밝혀지면서 비타민C의 합성이 가능해졌다. 1970년대 노벨상을 2회 수상한 ‘비타민C 박사’ 라이너스 폴링은 “고용량의 비타민C 요법으로 감기나 만성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고용량 비타민 요법에 의한 암치료 사례를 발표한 뒤, 비타민C 요법이 암치료에 유용한지를 둘러싸고 현재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의사들 중에서도 ‘비타민C 예찬론자’가 있는가 하면, 효과를 별로 인정하지 않는 그룹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암환자들의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으며, 비타민C 요법을 암치료 방법으로 적극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2010년 세계보완대체의학 학회에서 참석 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비타민C 주사요법을 암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체내 합성 불가능한 비타민C

수용성인 비타민C는 식물과 대부분의 동물이 합성할 수 있지만 사람은 체내 합성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반드시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C는 환원형인 아스코르빈산(AA)과 산화형인 디하이드로아스코르빈산(DHA)을 모두 포함하며, 두 물질은 상호 전환이 가능하다. 비타민C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식품은 오렌지, 감귤류, 레몬, 토마토, 고추, 피망, 키위, 감자,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등과 같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다. 비타민C는 오래 저장하거나 가열을 하면 일부 소실되기 때문에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비타민C의 다양한 효능

선진국에서는 비타민C 결핍증 환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몇 달 동안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는다면 전신 피로, 식욕부진, 우울증, 잇몸이나 피하출혈 등 괴혈병 증세가 나타나고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주요기능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항산화 작용이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인체를 보호한다. 둘째는 세포 및 조직형성 기능이다. 상처 치유를 돕는 콜라겐 합성과 각종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여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효소반응의 보조 효소로 기능한다. 셋째는 철분 흡수 촉진 기능이다. 소장에서 철분을 환원형으로 전환시킴으로써 헤모글로빈과 결합돼 있지 않은 식물성 철분의 흡수를 촉진한다. 넷째 기능은 면역 시스템 촉진 기능이다. 이를 통해 암이나 심장 질환을 예방한다.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매일 500mg의 비타민C와 함께 아연 80mg, 비타민E 400IU, 베타카로틴 15mg, 구리2mg을 6년간 섭취한 사람들은 황반변성의 발병률이 낮았으며, 먹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실명할 확률도 낮게 나타났다. 또한 10년 이상 장기간 섭취한 사람들은 녹내장 발병률도 낮았다. 비타민C섭취는 자가면역 질환이나 헬리코박터 감염에 의한 위염, 위궤양 그리고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확인되었다.

 

비타민C의 인체작용 메커니즘

1950년대 이후 현재까지 비타민C의작용 메커니즘에 대한 이론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시돼 왔다. 최근 지배적인 이론은 저용량에서는 항산화 작용을, 고용량에서는 산화촉진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정맥주사로 투여된 고용량 비타민C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돼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암세포를 죽인다고 한다. 기존 항암제 가운데 알킬화제, 안스라사이클린,백금화합물 제제와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보면 된다. 단, 정상세포에 흡수된 비타민C는 체내 방어시스템에 의해 안전하게 통제된다.

 

내게 필요한 비타민C의 양

환원형(AA) 비타민C는 나트륨 의존성수송체(SVCT)를 통해, 산화형(DHA)비타민C는 글루코스수송체(GLUT)를 통해 소장에서 흡수돼 각 조직으로 분포된다. 특히 뇌하수체, 부신, 백혈구,눈 그리고 골격근에서 비타민C의 함량이 높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C의 1일 권장섭취량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하루 90mg이지만,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전문기관에서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1일 권장섭취량은 하루200mg에 달한다. 1일 최대 안전 허용량은 1000mg이며,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측면에서 볼 때 주사제가 아닌 경구 섭취 시에는 하루 400mg이 적절하다.

아무리 몸에 좋다 하더라도 과학적인 근거 없이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물론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나 흡연하는 사람들의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개인별로 섭취량을 좀 더 늘릴 필요는 있다. 먹는 비타민제 중에서는 ‘서방형(徐放型) 제제’의 효과가 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서방형 제제는 약물이 지속적으로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도록 만들어진 형태다. 또 비타민C를 나트륨염이나 칼슘염 형태로 제조하였을 때 흡수가 빠르고 배설은 더딘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C를 식품으로 섭취할 때와 영양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때의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보충제보다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왜냐하면 식품 형태가 비타민C 외에도 건강에 유익한 미세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들이 최근 발표되고 있는데, 토마토의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의 경우, 합성 리코펜보다 천연 토마토농축액이 전립선암 항암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에게 안전한가

자연식품에 함유된 비타민C의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지만, 비타민C 제제는 오심, 설사, 위 경련, 복통 등 주로 위장관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요산 배설량이 증가하고 수산 배출로 인해 신장 결석 위험이 있으므로 신장 기능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혈색소침착증 환자는 철분의 과다 흡수에 의한 조직 손상위험이 있다.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요법

폴링 박사의 ‘고용량 비타민 요법’에 대한 유효성 논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폴링 박사가 “비타민C 주사요법이 말기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몇 배 이상 연장시켰다”는 치료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미국 최고의 심혈관·뇌 전문병원인 메이요 클리닉(MayoClinic)은 비타민C 요법이 효과가 없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결국 양측 연구 모두 오류가 발견돼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미국 정부기관 주도로 심도 있는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최종결과가 나오려면 3~5년의 추가 연구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의 논란은 경구요법(복용)과 주사요법(주사로 투여)의 근본적인 차이를 모르는 데서 비롯되었다. 여러 제제의 형태로 먹는 비타민C는 소화 기관의 특성상 제한된 수준까지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체외로 배출되는 반면, 정맥주사로 투여할 경우 경구요법에 비해 흡수율이 100배 이상 높아진다. 바꿔 말하면 경구용 비타민과 주사용 비타민은 인체에 작용되는 메커니즘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마치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의 용량을 줄이면 혈전 방지 약이 되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의 용량을 줄이면 탈모치료제가 되는 것처럼 동일 성분의 약이 용량에 따라 효능이 전혀 다른약이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세계 주요 연구소와 병원에서 고용량 비타민C정맥주사요법에 대한 연구가 확산되고있어 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사요법의 치료 효과

폴링 박사의 주장 이후 지금까지 40여 년간 비타민C 요법에 대한 논문이 1000편 이상 발표됐는데, 비타민C 주사요법의 유효성이 확립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기존 항암제와 병행한 결과, 항암제의 부작용(피로, 오심, 불면증, 변비, 우울증 등)이 개선되고 신체적 기능이 향상됐으며 삶의 질 지수가 높아졌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고용량 비타민C 주사요법은 안전하고 경제적인 부담도 낮아 조만간 중요한 암치료 보완요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용량 비타민C를 직접 먹는 것은 항암 효과가 확실치 않으며 오히려 암을 유발한다는 극단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저용량의 비타민C를 섭취해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메타 분석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국내 연구기관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 연구 결과, 비타민C 정맥주사 투여 2시간 후에 피로 감소 효과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그 효과는 하루 뒤까지 지속됐다.

현재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통합의학치료센터에서는 고용량 비타민C정맥주사요법을 암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인별로 수용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전문의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결론

사람은 비타민C 합성의 마지막 단계에 작용하는 굴로노락톤 산화 효소를 활성화시키지 못해 체내 합성이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자연으로부터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데, 섭취 후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비타민C는 대장에서 장내세균총의 안정을 위해 사용된 후 배출된다. 비타민C가 주는 생물학적 교훈은 건강한 사람들에겐 약제로 보충하기보다는 천연 비타민C가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평소에 섭취해 인체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이 질병 없는 삶을 누리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깨닫게 해준다.

"비타민C를 영양보충제로 먹을 것인가 자연식품으로 먹을 것이냐에 대한 논란은 끝없다. 하지만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식품 형태는 비타민C 외에도 건강에 유익한 미세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More tip]

비타민C 요법 핵심 정리

- 비타민C는 구조가 밝혀진 뒤 8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괴혈병에서 암까지 치료하는

‘기적의 약’으로 인식됐지만 약물학적 작용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 먹는 비타민C와 정맥주사용 비타민C의 작용 메커니즘은 분명히 다르다.

- 건강한 사람들은 먹는 비타민C의 1일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게 안전하다.

- 신속하게 흡수되고 배설되는 비타민C의 대사 과정은 인체 를 보호하는 강력한 해독

   시스템이다. 매일 자연식품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게 질병을 이기는 큰 힘이 된다.

-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요법은 최적의 인체 친화적인 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출처 - 신현종 월간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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