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갑상선 암이란?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보건복지부 중앙 암 등록 본부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2009년 남녀 통틀어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16.6%의 갑성선암인데 남자 5,162명, 여자 2만6,815명으로 남녀 비율이 1: 5.2이다. 이어 위(15.4%), 대장(13.0%), 폐(10.2%), 간(8.3%), 유방(7.0%) 순이다.

남성만 놓고 보면 아직도 위(20.1%), 대장(15.2%), 폐(14.1%), 간(12.0%), 전립선(7.4%), 갑상선(5.2%) 순이지만 최근 발생빈도의 경향을 보면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은 증가하고 위암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여성은 갑상선(28.7%), 유방(14.4%), 대장(10.6%), 위(10.5%), 폐(6.1%) 순으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증가율도 가파르다(연평균 25.4%).

연도별로 보면 2004년까지는 유방암이 1위를 보이다가 2005년부터 갑상선암이 추월하여 1위가 되었는데, 그 격차는 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여성호르몬이 왕성한 젊은 연령층일수록 여성의 비율이 더 높고, 여성성이 약해지는 고령층에 갈수록 그 차이가 줄어든다.

왜 이렇게 증가할까?

갑상선암은 조직학적으로 여러 아형으로 구분하는데 이중 가장 흔한 것이 유두암이다. 다음으로 여포암, 수질암, 저분화암, 미분화암, 림프종, 그리고 전이암의 순으로, 증가한 암 대부분은 1cm 미만의 작은 유두암이다. 이는 최근 성능이 좋아진 초음파 검사 때문에 과거에는 건강진단이나 유방암 검진 때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었던 작은 갑상선암이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cm 이상인 크기의 암도 증가하고 있어 단순히 이런 원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방사선 피폭이 예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과 컴퓨터 단층촬영 빈도가 증가한 것에 비례해 갑상선암이 증가한 것을 봤을 때 컴퓨터 촬영 시 요오드 조영제에 의해 갑상선이 피폭돼 그런 것이 아닐까 의심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DNA 손상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가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 왜 증가하는지 밝혀내는 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다.

이런 사람, 갑상선암 잘 걸린다

갑상선암의 확실한 발생 원인으로 `방사선 피폭‘과 `유전성’으로 인한 유전자 변이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 외에도 갑상선암이 잘 생기는 위험한 요소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유두암이 잘 생긴다. 특히 우리나라는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이다.

2. 요오드 섭취가 모자라는 지역에 사는 사람은 여포암이 잘 생기며, 미분화암 빈도가 높다.

3. 가족 중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나머지 사람도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이 4~6배 높다(부모가 갑상선암인 경우 자녀 4배, 형제자매일 때 6배).

4.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3배 더 갑상선암이 잘 생긴다.

5. 통통한 체질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2배 이상 잘 걸린다. 갑상선암 환자의 20%는 뚱뚱하다.

6.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에게 결절이 생기면 그 결절은 암일 가능성이 높다(15~30%로 일반인의 6.8~10배).

7. 갑상선 자극 뇌하수체 호르몬(TSH)이 증가되어 있는 환자에게 결절이 있으면 암일 가능성이 증가한다.

8. 양성 결절이 생긴 사람은 갑상선암도 잘 생긴다. 10~15% 암이 공존해 있다.

9. 여포선종, 휘틀세포 선종을 가진 사람은 여포암, 휘틀세포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10. 당뇨병을 앓는 여성은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이 1.46배 더 높다(여포암 1.92배, 유두암 1.25배).

출처 - 쿠키뉴스 손두민 선두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