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만 뽑으면 유방암 바로 진단
미 연구진, 암 DNA 직접 검사로 95% 정확도 보여
갑상샘암이나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 질환에 대한 조기진단 실효성과 과잉진료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조기진단은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하며 환자의 "선택권"이라는 주장도 거세다. 간편한 방법으로 정확하게 암을 찾아내는 조기진단법이 개발된다면 이런 논란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 후보 중 하나는 최근 미국 연구진이 개발한 유방암 검사법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암센터 연구팀은 혈액 검사만으로 유방암 발병 여부를 95%의 정확도로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관련 분야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15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방법은 우리가 1년에 한번씩 받는 건강검진의 필수항목인 혈액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암 과잉진단 및 진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기존 혈액검사가 백혈구 수치나 특정 단백질양의 변화 등을 간접지표로 삼아 암의 유무를 찾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 개발된 혈액검사는 암세포나 암으로 전환 중인 세포가 만드는 암 DNA를 직접 찾아낸다.
암은 DNA의 특정 부분에서 심각한 비활성화(hypermethylation)가 생기면서 일어나는데, 암세포가 분해되면 이 DNA가 혈관을 돌아다니게 된다. 연구팀은 혈액검사를 통해 바로 이 DNA 조각들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유방암 유전자로 이미 유명한 브라카 유전자(BRCA1) 외에도 10개 이상의 다양한 유전자 마커를 찾아내 검사의 정확도를 높였다.
유방암에 걸린 여성 33명의 혈액샘플과 건강한 여성 27명의 혈액샘플로 테스트를 한 결과, 연구팀은 95%의 정확도로 유방암에 걸린 사람들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주도한 사라스와티 수쿠마르 교수는 “이번 결과를 유방암을 진단하는 데는 물론 항암치료의 효과 유무를 확인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출처- 과학동아 이우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