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쉰 목소리 3주 이상, 멍울 만져지면 암 일수도'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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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 3주 이상, 멍울 만져지면 암 일수도"

 

 

#1. 쉰 목소리가 3주동안 이어져 개인병원을 찾아 후두 병변을 확인한 A(61). 대학병원에서 후두경 검사를 통해 좌측 성대에서 경계가 불분명한 종물이 관찰됐다. 조직검사에서 후두암(편평세포암)으로 나왔고, 경구강 레이저 후두부분절제수술을 받았다. 10개월이 지난 현재 A씨는 약간의 쉰 목소리가 남았으나 재발 없이 추적관찰 중이다.

 

#2. B(48)는 윗 목 부위에서 몽우리가 만져지고 통증을 느껴 CT를 찍었더니 악성종양 의심소견이 나왔다. PET-CT 검사로 좌측 편도에서 원발암을 확인하고, 경부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편도암으로 진단받았다. 입안을 통한 편도암 절제수술 및 경부림프절 청소수술을 시행했고, 경부림프절은 주변조직 침범이 나타나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치료를 병행했다.

 

 

 

 

                                                             

        후두내시경을 통해 본 치료 전 좌측성대의 후두암.                수술 후 재발 없이 깨끗한 좌측성대.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모든 악성 종양을 말한다. 흔히 알고 있는 갑상선암도 두경부암의 일종이다. 발성과 관련이 있는 후두에 암이 생기면 목소리부터 쉰다. 쉰 목소리가 3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입안에 궤양이나 통증이 지속돼도 구강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처럼 후두암, 구강암, 혀에 생기는 설암 등이 모두 두경부암이다. 인두암, 타액선암,악성림프종 등도 포함된다.

 

증상 없이 진행조기진단 선제적 대응 중요

 

두경부암은 편평세포암이 95%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암 중에서 6번째로 흔하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60만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5년 생존율이 40~50% 정도다.

 

두경부암은 비록 그 발생률은 높지 않다고 해도 치료 후 미용적 혹은 기능적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흔하고, 재발의 가능성 또한 높아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 증상이 없으므로 1년에 한 번 정도 이비인후과를 찾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빨리 두경부암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가장 흔한 후두암을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5년 생존율)95%로 높고, 목소리를 잃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두경부암은 주로 음주와 흡연이 주요 병인으로 알려져 있고, 음식과 생활환경 등의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에는 구인두암 중심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위험인자와 예후인자로 중요하게 보고되고 있다. 문란한 성관계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및 편평세포암 발생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 또 비인강암의 경우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가 병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두경부암은 이러한 바이러스가 암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영상검사로 확인하며, 림프절 전이 조직검사도

 

두경부암 진단의 첫 단계는 암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진찰이다. 인두와 후두의 깊은 곳에 발생한 두경부암을 보기 위해서는 내시경 장비가 필요하며, 목 부위 깊은 곳에 작은 림프절은 만져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의사의 진찰 후에는 초음파, CT, MRI, PET-CT 등의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초음파를 통해 암종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 조직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CTMRI는 암종의 크기, 개수, 림프절 또는 뼈 등의 주변조직 침범여부를 평가할 수 있어 많이 시행한다. PET-CT는 전신의 악성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숨어 있는 원발암이나 2차암을 찾는데 유용하다.

 

진찰 및 영상검사로는 두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구강이나 구인두암은 노출되어 있으므로 쉽게 조직검사가 가능하지만, 후두나 하인두암은 조직검사를 위해 전신마취가 필요할 수 있다.

 

원발부위 외에도 경부림프절 전이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림프절에 대한 조직검사도 시행하게 되는데, 피부절개보다는 세침흡인세포검사를 먼저 시행한다. 보통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로 면역화학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진행된 암 수술적 치료 심각한 후유증 남겨

 

두경부암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두경부암을 완치하기 위해 우선적 선택하지만 수술 후에 생기는 후유장애를 고려하게 된다.

 

후두암을 예로 들면 초기 후두암은 수술 후에도 목소리를 보존할 수 있는 후두부분절제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진행된 후두암인 경우 목소리를 영구적으로 잃게 되는 전절제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수술방법을 선택할 때 환자 본인 및 가족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방사선치료는 단독으로 시행할 수도 있지만 수술 또는 항암화학요법과 병합하기도 한다. 통상 두경부암에 대한 근치 목적의 방사선치료는 주 5회씩 평균 6주의 분할 방사선치료가 흔히 적용된다.

 

방사선치료 후 발생하는 부작용은 구강점막염, 미각변화 및 입마름증, 피부독성, 골괴사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 후유증은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세기조절 방사선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단일 또는 다수의 항암제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기적으로 병용 투여하여 종양세포의 수를 줄여가는 치료다.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전에 시행하는 유도요법과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후에 시행하는 보조적 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와 동시에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암조직에 대한 분자 표적 치료제들이 개발되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담배와 술 멀리하는 생활 습관, 입안 청결 유지를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와 술을 피하는 생활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암이 발생할 확률이 약 1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전체 후두암 환자의 95%, 구강암 환자의 72%가 흡연자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또한 구강 안의 기계적인 자극 역시 구강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도 암을 유발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구인두 암의 원인 중의 하나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구강성교 등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치질과 가글로 구강의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구강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3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든지, 목 부위에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몽우리가 잡히는 것이 한 달 정도 지속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중년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 번정도 정기적인 두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김정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출처 - 매일신문 이석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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